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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쾅쾅쾅' 알루미늄 바닥 두드리며 응원하는 대구 새 축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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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대구에 등장한 포레스트 아레나. [사진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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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손이나 발, 응원도구로 '쾅쾅쾅' 바닥을 마음껏 두드리며 응원할 수 있는 축구장이 국내에서 처음 등장했다. 쾅쾅쾅 소리가 더 크게 나도록 아예 관중석 바닥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보통 관중석 바닥은 콘크리트다.

이렇게 바닥을 두드리는 축구장은 대구시 북구에 생긴 '포레스트 아레나(가칭)'이다. 1948년 개장, 지난 2015년 67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대구시민운동장 자리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새 축구장은 새해 1월부터 개장한다. 대구 시민구단이자, 올해 FA컵 우승팀인 대구FC가 홈 경기장으로 '둥지'를 튼다. 대구시는 포레스트 아레나 공사비로 500여억원을 들였다. 4만5820㎡ 부지에 연면적 2만5261㎡, 지상 3층 규모로, 1만2000석의 관중석을 갖췄다.

경기장과 관중석의 거리는 7m 남짓. 유럽의 유명 축구장처럼 선수들이 경기중 주고받는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 관중들이 비나 눈을 맞지 않도록 관중석 전체에 지붕이 설치됐고, 동서남북 어떤 지점의 관중석에서도 경기 중 사각지대 없도록 설계됐다.

관중석도 차별화했다. 관중들이 직접 좌석을 고를 수 있다. 스탠딩 응원석, 고정식인 일반석, 접이식인 고급석, 가족·연인을 위한 테이블석 등이다. 유럽 축구장에서 볼 수 있는 유리로 둘린 별도의 실내 응원석인 '스카이박스'도 8개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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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등장한 포레스트 아레나. [사진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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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포레스트 아레나에 대해 국내 처음으로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 명명권) 계약을 시도 중이다. 네이밍 라이츠는 스포츠 마케팅이다. 일정 금액의 돈을 받고, 돈을 낸 기업명으로 축구장 이름을 짓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구은행이 대구시와 네이밍 라이츠를 계약하면, 대구은행의 영어 이니셜인 'DGB'를 앞에 붙이고, 아레나를 뒤에 쓰는 'DGB 아레나' 같은 방식이다. 이런 마케팅은 AT&T파크, 알리안츠 아레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등 해외에서 일반화된 축구장 마케팅이다.

포레스트 아레나 개장은 대구 시민들에겐 두 가지 특별한 의미가 있다. 67년 만에 사라진 대구 시민운동장의 부활이라는 점과 시민구단인 대구FC의 새 둥지가 완전하게 생겼다는 점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FC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대구FC 엔젤클럽이라는 후원 모임을 발족, 모임에 가입한 회원들이 월 1만원 이상 후원을 한다. 그만큼 시민들이 애정을 가지고 있는 축구팀으로, 전용 축구장이 생겼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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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FA컵 우승 대구FC, FA컵 우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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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의 현재 홈 경기장은 월드컵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이다. 새해 옮겨올 새 축구장엔 선수들을 위한 대형 탈의실과 물리치료실, 실내 인조잔디 워밍업 공간까지 갖춰져 있다. 인조잔디 워밍업 공간은 가로·세로 17m, 10m 크기로, 페널티킥 연습이 가능할 정도로 넓은 것이 특징이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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