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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회전문 인사' 트럼프…다급한 임명은 구인난 재확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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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년 근속한 징크 내무장관 연말에 떠나"

"트럼프 끔찍하다"한 인물을 비서실장 대행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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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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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회전문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 주요 직책의 적임자를 물색하지 못해 자신과 가깝고 잘 아는 인물을 대신 집어넣으며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적임자를 찾기 어려워 이런 식의 인사를 계속하고 있는게 아니냔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자리를 뜨는 각료급 인사도 한 명 추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라이언 징크 내무장관이 올 연말 행정부를 떠날 예정이라면서 다음 주 내로 후임자를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자기 '끔찍하다' 했던 인물 비서실장 대행 임명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존 켈리 비서실장의 대행으로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을 임명했다.

비서실장 자리에 지원한 인물이 많지 않아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급속 조치. 오히려 차기 비서실장 인선이 어렵다는 것을 재확인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멀베이니 국장은 비서실장 '대행'인데다 현직에 대한 후임 또한 확정되지 않아 예산국장직을 겸직하는 엉성한 형태로 새 역할을 맡게 됐다.

CNN 등에 따르면, 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비서실장 대행을 맡을 멀베이니에게 '시간제한'은 없다고 말했다. 대행 기간동안 직무를 잘 수행한다면 정식으로 비서실장에 임명될 수 있단 얘기다.

그러나 멀베이니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지적한 적도 있는 인물.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끔찍한 인간'(terrible human being)이라고 언급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드러나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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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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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비스트는 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멀베이니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기 직전 민주당측 인사와의 토론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멀베이니 국장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지만, 백악관 예산국장으로 지명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글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료들과의 불화' 계속되는 트럼프 행정부

트럼프 행정부 내 급작스러운 인사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AFP통신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수십 명의 인물이 행정부를 떠났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장 먼저 경질된 인물은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이었다. 세션스 전 장관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운털이 박혔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내겐 법무장관이 없다"는 발언을 했다. 세션스 전 장관이 뮬러 특검 수사로부터 자신을 지켜주지 않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장관 대행 자리에 자신의 측근인 매슈 휘태커 변호사를 앉혔다. 현재 차기 법무장관으로 거론되는 또다른 인물은 최근 작고한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법무장관을 역임한 윌리엄 바다.

좀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를 겪다가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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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전 미국 국무장관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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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전 장관은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를 반대하는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적인 일을 요구했다고 폭로했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바보 같다"는 비난을 들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로 불리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행정부의 '비선 실세'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백악관 내 권력다툼에서 밀려나면서 자리를 내려놨다.

이런 가운데 미 네이비실 출신으로 몬태나주 하원의원을 역임한 징크 내무장관은 경질인지 자발적인 사임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짐을 싸게 됐다. 징크 장관은 환경 보호를 위한 규제 정책을 완화하고 석유 시추와 석탄 채굴을 장려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충실히 따랐다.

하지만 그는 집무실의 문을 고치는 데 13만9000달러를 지출했다는 보고서가 드러나 곤욕을 치른 인물이다. 또한 위법거래 의혹과 가족의 관용차량 사용 등의 비위를 겪으면서도 2년간 직책을 유지했다.

이 밖에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머지않은 시기에 행정부를 떠날 수 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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