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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韓서도 '박항서 매직'…결승 시청률 2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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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강타한 ‘박항서 매직’이 한국에서도 통했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의 국내 합산 시청률이 20%를 돌파, 주말밤 안방을 점령했다.

조선일보

박항서 감독이 지난 15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경기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승리한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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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시장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하노이 미딘 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스즈키컵 결승 2차전 경기의 국내 시청률은 전국 기준 SBS 18.1%, SBS스포츠 3.8%를 기록했다. 합산 시청률은 21.9%에 달했다.

이 경기는 같은 시간대에 방영된 MBC ‘신과의 약속’(10.2%), tvN ‘알함브라궁전의 추억’(6.8%), KBS 2TV ‘배틀트립’(2.9%) 등을 크게 따돌리고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분당 최고시청률은 SBS에서 28.4%, SBS스포츠에서 8.4%까지 치솟았다.

앞선 지난 11일 결승 1차전은 케이블채널 SBS스포츠에서 중계됐는데, 이때도 기록적 시청률을 보였다. 올 한해 방송한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인 4.7%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자 지상파인 SBS가 직접 베트남 축구경기를 이례적으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SBS는 결승 1차전의 높은 시청률과 박 감독에 대한 국내 관심 등을 고려해 2차전 때는 당초 예정됐던 드라마 ‘운명과 분노’를 결방하면서까지 스즈키컵 중계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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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 하노이 미딘 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필리핀의 스즈키컵 준결승에서 베트남 축구팬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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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2차전 경기에서 말레이시아를 1대 0으로 누르고 스즈키컵에서 최종 우승해 ‘박항서 매직’을 이어갔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면서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최초로 준우승을 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베트남 최초로 4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의 스즈키컵 우승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경기 직후 베트남 국민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박 감독을 언급하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고맙다", "한국인 고마워요" 등 글을 보내고 있다.

박 감독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최근 두 달 동안 우리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선수들과 코치들, 그리고 우리를 응원해주신 모든 베트남 국민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저를 사랑해주시는 만큼, 내 조국 대한민국도 사랑해달라"고 했다.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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