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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겨울이다"…'다면평가'에 긴장한 민주당 현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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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the300]상임위 동료끼리 평가…'하위 20% 컷오프' 없지만 여전히 부담

머니투데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00일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현역의원 평가에 본격 나서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평가 점수로 '컷오프'(공천 탈락) 하는 규정은 없어졌지만 총선이 2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평가 점수가 기록되는 만큼 모두가 예민하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주부터 현역의원 직무수행 '다면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번주 말까지 진행되는 다면평가는 말 그대로 한 명의 의원에 대해 여러 사람이 다양한 각도에서 평가하는 방식이다.

20대 국회 전반기 활동이 평가 대상으로 상임위원회나 상설 특별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의원들끼리 서로에 대해 평가한다. 한 명의 의원이 10~20명의 동료 의원을 평가하는 셈이다.

한 여당 의원은 "지난주 평가가 시작된 뒤 같은 상임위에 있었던 의원들의 방(의원실)에 괜히 한 번씩 들르기도 한다"며 "컷오프는 없어졌지만 결국 평가에 반영되는 점수인 만큼 다들 은근히 긴장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원 평가들이 직접 작성하는 평가 설문지는 선출직평가위원들이 직접 의원실을 찾아 인수인계서까지 쓰는 등 철저한 보안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가에는 의원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공정성을 높이고 보다 입체적인 평가를 위해 보좌진과 당직자들까지 참여한다. 당직을 수행했던 의원들의 경우 해당 의원과 함께 근무한 당직자들까지 평가에 나선다. 보좌진 평가 역시 상임위원회 단위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 여당 의원들을 상임위에서 활동한 보좌진들이 평가하는 방식이다.

평가에 참여한 한 보좌진은 "한 명의 의원에 대해 5~6가지씩 질문이 제시됐다"며 "위원장이나 간사 등 업무를 맡은 경우엔 평가 항목이 1~2가지 많다"고 했다.

이처럼 동료 의원들에 보좌진, 당직자의 평가까지 합하면 의원 한 명에 100여건에 달하는 집계가 이뤄지는 셈이다.

민주당이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마련됐던 '하위 20% 컷오프' 규정은 사라졌다. 기존에는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면 공천심사 전 단계부터 원천 배제했다. 이번 평가에서 이를 없앤데 대해 민주당은 "자칫 악용될 소지가 있고, 당내 분란의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점수가 주는 의미는 크다. 정량적으로 기록이 남는데다, 순위를 매겨 '줄세우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너무 가혹하다는 이유로 다면평가에 대한 폐지 논의도 있었지만 결국 올해도 하게 됐다"며 "컷오프 제도가 없다고는 하지만 점수로 순위가 나오는 상황에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5일부터 현역의원 직무수행 중간평가 기준을 확정하고 평가에 돌입했다. 의정활동 평가는 입법수행실적, 위원회 수행실적, 성실도, 국회직 수행실적, 의정활동 수행평가 등으로 구체화됐다. 입법수행실적에는 대표발의 법안 건수, 입법완료 건수, 당론 법안 채택 건수, 입법 공청회 개최 등이 고려된다.

전반기와 후반기 평가 비중은 45대 55다. 분야별 배점의 경우 전반기 평가는 의정활동 400점, 기여활동 250점, 공약이행활동 100점, 지역활동 250점이다.

후반기 평가는 의정활동 350점, 기여활동 250점, 공약이행활동 100점, 지역활동 300점이다. 의정활동 분야 배점이 낮아진 대신 지역활동 배점이 더 높아졌다. 선거를 앞둔 시기적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이재원 기자 jayg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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