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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호주서 비행기 탈땐 기내 수하물 7kg 넘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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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호주 국내선을 탈 때는 너무 많은 짐을 손에 들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7kg이 넘는 기내 수하물은 적발되면 비싼 추가요금을 물게 된다.

CNN에 따르면 호주 항공사 버진오스트레일리아(Virgin Australia)는 10일(현지 시각)부터 호주 국내선 기내에 반입할 수 있는 수하물 무게를 7kg으로 제한하고 엄중하게 단속한다. 지난달 말부터 비슷한 제도를 도입한 항공사 콴타스(Qantas)를 포함해, 모든 호주 국내선에 ‘기내 수하물 7kg 규정’이 도입됐다.

조선일보

2018년 12월 10일부터 모든 호주 국내선에 ‘기내 수하물 7kg 규정’이 도입됐다. 사진은 버진오스트레일리아 승무원들. /버진오스트레일리아 페이스북


폴 우스남 버진오스트레일리아 지상 관리자는 "승객들이 부엌 싱크대만 빼고 뭐든지 들고 비행기를 타려고 한다"며 "운항 지연이 일어나고,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의 안전도 위협한다"고 제도를 도입한 이유를 밝혔다.

비행기에 반입하는 기내 수하물의 무게를 제한하는 규정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잘 지켜지지는 않았다. 위탁 수하물 요금을 아끼려는 승객들이 수하물을 맡기지 않고 그대로 비행기에 탔기 때문이다. 크고 무거운 수하물을 수납선반에 구겨넣는 작업은 승무원들에게 많은 피로감을 주었고, 이륙 시간도 지연시켰다.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무거운 수하물이 ‘쿵’하고 떨어지면서 승객과 승무원을 다치게 하는 경우도 많았다.

호주 민간비행 안전당국도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수하물이 항공기에 반입되는 것을 막는 건 지상 및 기내 직원의 중요한 안전 역할"이라며 호주 항공사들의 결정을 지지했다. 비행안전 전문가인 안 윌리엄슨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대학 교수는 "승객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짐을 비행기 객실로 운반하고 있다"면서 "과중량 수하물이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기내 수하물 무게를 제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은 이코노미 클래스 기준, 기내 수하물 7kg과 위탁 수하물 23kg을 합쳐 총 30kg의 수하물을 허용하고 있다. 콴타스는 총 44kg의 수하물을 이코노미클래스 승객에게 허용하는데, 30kg는 위탁 수하물로 맡기고, 7kg짜리 캐리어가방 2개를 기내 수하물로 들고 탈 수 있다.

우스남 지상 관리자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는 일년 중 공항이 가장 바쁜 시간"이라며 "휴가를 보내는 모든 사람들이 그들이 안전하고 제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휴대물품 허용량에 익숙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CNN에 전했다.

[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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