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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드루킹 "김경수는 킹크랩 정확히 알고 있던 몇 안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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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경수 경남지사(왼쪽)와 '드루킹' 김동원씨 [뉴스1ㆍ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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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씨가 “킹크랩(댓글 조작 프로그램) 개발 과정을 정확하게 알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김경수 경남지사”라고 19일 주장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에서 열린 본인에 대한 3차 공판에서 한 말이다. 드루킹과 그 측근들은 2016년 12월~올해 3월 킹크랩을 이용해 포털 사이트 기사의 댓글과 공감 클릭 숫자를 조작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로 재판을 받고 있다.

드루킹은 이날 재판에서 지난 대선 당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함께 활동했던 도모 변호사 측의 질문을 받았다. 여기서 드루킹은 “경공모의 다른 회원에게 킹크랩이나 댓글 작업을 얘기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없다. 킹크랩의 개발ㆍ시행 전 과정에 있어서 정확하게 알고 있던 사람은 김 지사와 그의 보좌관 한모(49)씨, 그리고 현재 구속된 몇 사람들 빼고는 없었다”고 답했다.

드루킹은 이어 “그 당시(2016년 11월)에는 김 지사나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 야당 인사여서 그것(댓글 조작 계획)이 밖으로 새어나갈 수 있어 위험했다”며 “매우 위험한 사안이라 극소수만 알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드루킹은 킹크랩 시연 현장에서 김 지사와 만났다는 점을 다시 주장했다. 그는 “2016년 11월 9일 나와 김 지사, 서유기(또 다른 경공모 회원의 별칭)의 회의 자료에만 킹크랩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었다”며 “내가 기억하기로 김 지사와 1시간30분 이상 대화를 나눴고, 우리 멤버들과 인사한 뒤 헤어졌다”고 말했다.

도 변호사를 김 지사에게 소개한 이유에 대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경기고) 동문인 도 변호사가 황 전 총리와 문 대통령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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