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5 (화)

[美 중간선거] ‘분노와 희망’…트럼프가 삼킨 선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권자, 가장 중요한 이슈 ‘트럼프’

54%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67%가 “민주당, 대통령 탄핵 추진”

올해 미국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투표나 마찬가지였다. 유권자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이민, 경제 등을 제치고 ‘트럼프’를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악의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를 주도하며 심판대에 올랐다.

6일 워싱턴포스트(WP)와 샤르스쿨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경합지역 유권자들의 핵심 이슈는 ‘트럼프’와 ‘헬스케어’였다. WP는 69개 하원 경합 지역에서 이날까지 이틀간 조사를 실시했다.

가장 중요한 이슈 두가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트럼프와 헬스케어가 각각 42%를 차지했다. 경제(35%), 이민(33%), 세금(2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선거 기간 느낀 감정에 대해서는 희망(44%)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분노(37%)와 걱정(37%)도 만만치 않았다.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응답은 54%로,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있다는 응답(46%)을 앞질렀다. 반면 경제에 대해서는 79%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만일 민주당이 하원 다수 의석을 차지하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은 67%,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33%였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선호하는 차기 대선 후보로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32%),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15%),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10%),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10%) 등의 순이었다.

CNN방송과 AP통신이 각각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비슷한 응답이 나왔다. CNN 조사 결과 유권자 가운데 55%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특히 ‘강하게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7%에 달했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44%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갈렸다. 48%는 ‘너무 강경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32%는 ‘옳다’, 16%는 ‘충분히 강경하지 않다’고 답했다.

AP통신 조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슈로는 헬스케어(26%)가 꼽혔다. 이민(23%), 경제(19%), 총기 정책(8%), 환경(7%) 등의 순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64%,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응답은 36%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를 자신에 대한 국민투표로 몰고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제외하면 1974년 이후 중간선거 직전 대통령 지지율로는 최악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이에 아랑곳하지않고 트럼프 대통령은 출생시민권, 중미 이민자(캐러밴)의 침략 등 이민 문제를 강조하며 지지층의 표심을 자극했다. 그가 선거 전날 찾은 오하이오주, 미주리주, 인디애나주는 2016년 대선에서 승리를 안겨줬던 지역이다.

신수정 기자/ssj@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