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씨가 옛 한나라당이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수십억 원을 들여 댓글조작 조직을 운영했다고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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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를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문서를 통해 소개했다. 김씨는 문서에서 경공모를 "동학 농민혁명군처럼 혁명을 위한 조직으로 일사불란한 의견과 행동, 조직 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적 비밀결사체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사회 경제적으로는 재벌을 대신해 기업을 소유하면서 국가와 소통하고, 한민족의 통일을 지향하며 매국노를 청산한다"며 결성 목적이 담긴 경공모 규약도 문서에 담았다. 이 문서에서는 조직원들의 삶에 "요람에서 무덤까지 개입한다"는 등의 문구도 나왔다고 특검은 밝혔다.
김씨는 이 문서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문서에 따르면 김씨는 유 전 장관을 강연에서 만나 자신이 하려는 일을 소개했다. 그러자 유 전 장관이 "하려는 계획이 지배구조 개혁인데, 작은 기업도 아니고 삼성에 대해서도 가능하겠느냐. 그러려면 생물학적 생명까지 걸어야 한다"는 반문을 했다"고 적었다. 이에 김씨는 "경제 혁명에 성공하고 사람 사는 세상의 원칙을 만들 수 있다면 생명은 얼마든 걸 수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그는 문서에서 경공모가 2009년 네이버의 '숨은 카페'로 시작해 2014년 열린카페를 개설하고 온·오프라인 모임을 하는 단체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또 숨은 카페 회원은 500여명, 열린 카페 회원은 4천500여명이라면서 회원들은 3개월 넘게 유료 강의 청취 등 활동을 해야 숨은 카페에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김씨 등 드루킹 일당이 김경수 지사와 접촉·공모해 2016년 11월 쯤부터 올해 2월까지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해 불법 여론조작을 벌였다고 본다. 또 올해 6·13 지방선거까지 댓글조작을 계속하기로 하고, 지난해 연말 김씨의 측근 도모 변호사를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에 앉히기로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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