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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조원진 “이재명 녹취록 틀겠다”…여야 충돌에 국감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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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국회 행정안전위 경기도청 국정감사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입술을 만지고 있다. /조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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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통화 녹취 내용 공개와 각종 제소 현황 제출 문제로 경기도청 국정감사가 파행을 겪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9일 수원 경기도청에서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인재근 행안위원장에게 "이 지사에 대한 가족관계 녹취 2개를 틀고 싶은데 논의를 해달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 문제는 과연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의 자격이 있는가와 경기도민과 국민의 믿음이 달린 것"이라며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틀지 않으면 틀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와 관계없는 일"이라며 "국감에서 피감기관장 개인의 문제로 자료를 요청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여기는 1340만 도민의 복지가 걸린 국감장"이라며 "정치공세는 당에 가서 하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의원이 어떤 질의를 하든 막으면 안 된다"며 "국회법에 되는지 안 되는지만 따져달라"고 되받아쳤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도 "‘국감과 관계없다’는 말이 (민주당에서) 여과 없이 나오고 있다. 서로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여당이 고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와 관련된 제소 현황을 둘러싸고도 마찰이 발생했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치활동하며 제소를 많이 했는데, 제소현황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지사는 "국감은 국가가 위임한 사안과 국가가 보조금 지급한 사안에 대해 하는 것이며, 도민의 정치적 선택을 받은 도지사의 개인적 사정을 조사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즉각 거부했다.

여야는 전날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서울시청 국감장 시위를 두고도 충돌했다.

이채익 의원이 "어제도 여당 의원들이 2시간 가까이 참석 안 해서 파행됐다"고 하자, 홍익표 민주당 의원이 "(파행은) 어제 서울시 국감장에 야당 원내대표가 와서 난동을 부렸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여야 의원들끼리 고성이 오갔다.

결국 홍익표 의원이 ‘난동’이라는 표현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나서야, 국감이 재개돼 주질의는 오전 10시 55분이 돼서야 시작됐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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