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쓰레기 수거 업자들로 구성된 지역연대노조가 인력 부족 실태를 비판하며 수성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류연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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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에서 발생하는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선별하는 노동자들이 인력 부족 실태를 비판하며 파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수성구에 '쓰레기 대란'이 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쓰레기 수거 업체 노동자들로 구성된 지역연대노동조합은 16일 수성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성구 재활용 수집운반 노동자는 24명으로 책정돼있지만 실제로 31명이 일하고 있다. 하지만 인건비는 24명 몫을 나눠가지는 상황"이라고 실태를 꼬집었다.
책정인원 24명 만으로는 수성구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게 벅차 용역업체가 자체적으로 7명을 추가 고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아무리 예산 절감이 중요하다지만 쓰레기가 자꾸 늘어나는데 인력을 늘려주지 않는 게 말이 되냐"며 "이제는 법대로 24명만 일해보겠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이 실제로 현장 투입 인력을 줄일 경우 수성구의 재활용품 수거율이 떨어져 일부 지역에서는 이른바 '쓰레기 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노조는 또 재활용품 선별장에서도 인력 부족 때문에 비현실적인 노동 강도가 행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21명이 하루 50톤 이상의 재활용품을 선별하고 있는 데다가 이들의 임금이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선별장 노동자 15명은 다음달 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수성구 주민여러분들이 피해를 입을 것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저희 환경미화원도 이제 법이 규정한대로만 일하면서 인간답게 살아봐야 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성구가 쓰레기 수집운반 책정인원을 현실에 맞게 재책정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성구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노동자들의 동선 등 다방면을 고려해 연구했을 때 현재 인원이 적절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수거업자의 경우 1명을 고용하는 데 1억원이 가까운 돈이 든다"며 노동자들이 과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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