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에서 알몸 사진을 찍고 SNS에 유포한 박모(28)씨가 동덕여대에서 범죄를 저지를 당시 입었던 옷과 모자, 신발 등 물건들.(사진=서울 종암경찰서) |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20대 남성이 나체로 여대에 침입해 음란행위를 벌인 이른바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에 대해 범죄심리전문가는 “직접적인 접촉성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범죄”라고 분석했다.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은 16일 YTN에 출연해 “심리적으로는 비접촉성 성범죄이지만 대부분의 경우가 직접적으로 대상을 공격하는 단계로 발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분석관은 “자신의 어떤 낮아진 자존감을 공개함으로써 다른 사람한테 주목을 받고 싶어 하는 노출증 환자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며 “본인이 직접적으로 다른 사람한테 여러 가지 상호관계를 못 하는 사람의 경우 자신의 이런 행위를 통해서 주목을 받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FBI에서는 이런 범죄를 별도로 분리한다. 어텐션 시커(attention seeker)라고 해서 우리 말로는 관심종자”라면서 “이 경우 일정 정도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한 부분의 상태”라고 진단했다.
배 분석관은 방지책으로 제기되고 있는 ‘남성 출입금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면서 “경비라는 업무가 현실적으로 남성 위주로 될 수밖에 없고, 여자로 한다고 해서 여자들도 그런 성향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대에는 남성 교수와 직원도 있을 수 있고 캠퍼스는 지역주민이 사회구성원으로 같이 어울리는 차원의 공간이다. 그런데 이걸 막아버린다면 학교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종암경찰서는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 무단으로 침입해 자신의 알몸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업로드한 박모(28)씨를 음란물 유포 및 건조물 침입 혐의로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미국 트위터 본사를 비롯해 국내 포털사이트와 통신사에 대해 추가 수사 후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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