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포 맘카페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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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학대 의심을 받은 어린이집 교사가 사망한 가운데, 교사의 신상이 유포된 맘카페에서는 교사에 대한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저녁 해당 카페의 매니저는 공지사항을 통해 투신한 교사 A 씨에 대한 추모의 글을 남겨두겠다고 밝혔다.
매니저는 “이번 사건의 이모님이 글을 올렸을 때 저희는 그 글을 불량 게시글로 처리했다. 어린이집 이름을 드러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고, 3자이기에 확인된 경우 아이의 엄마가 글을 올리는 것은 허용하겠다 했다”면서 “그랬더니 저희는 아동학대를 방치하는 어린이집과 내통한 파렴치한 사람들이라고 비난받았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카페는 맘충들의 모임이 되고 급기야 이모분에 대한 신상 털기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회원들의 프로필 사진이 공개되고 댓글들이 공개되고. 어찌해야 할까. 아이가 아픈 게 싫었고 누군가 살인자로 몰리는 걸 모른 채 할 수도 없는 저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저는 그 이모님마저도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실까 두려웠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매니저는 “추모 글은 막지 않겠다. 다만 비난과 원망과 분노가 아닌 추모로만 가득 차길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지난 11일 김포 지역의 한 카페의 회원 B 씨는 자신의 조카가 당한 일이라고 장문의 글을 남기며 어린이집 실명을 공개했다.
B 씨는 어린이집에서 소풍을 떠난 조카가 교사 A 씨에게 안기려고 했으나, 돗자리의 흙을 털고 있던 A 씨가 아이를 그냥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날씨도 추웠는데 밀쳐져 마음마저 추웠을 조카를 생각하면 심장이 조여든다”고 말했다. 다만 B 씨는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라며 “봤냐고요? 아니다. 10여 명의 인천 서구 사람들에게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교사 A 씨의 신상이 공개됐고, 어린이집으로 항의 전화가 이어졌다. B 씨는 교사 A 씨를 찾아가 물을 끼얹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B 씨는 지난 13일 투신했다.
한편 경찰은 A 씨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14층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와 유서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내가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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