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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학대 의심을 받고 인터넷에서 마녀사냥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린이집 보육교사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김포 지역 모 맘카페에 자신의 조카가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모 A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어린이집의 실명도 공개했다.
A 씨는 자신의 조카가 소풍에 가서 교사 B 씨에게 안기려고 했지만, B 씨가 조카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A 씨는 사건을 직접 목격하지 않았고, 10여 명의 인천 서구 사람들에게 들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글이 올라오자 교사 B 씨의 신상이 금세 카페에 공개됐고, 해당 어린이집과 B 씨에 대한 항의가 빗발쳤다. 그러나 이틀 후인 13일 B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B 씨 사망 이후 도 넘은 신상털기와 마녀사냥이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해당 맘카페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추모글을 올렸다.
(▲ 아이의 이모라고 밝힌 A 씨가 카페에 올린 글)
운영진은 지난 15일 공지 게시판에 "이모님이 글을 올렸을 때 불량 게시글로 처리했었다"며 "어린이집 이름을 드러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고, 사실이 확인된 경우 아이 엄마가 글을 올리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랬더니 운영진이 아동학대를 방치하는 어린이집과 내통한 파렴치한 사람들이라고 비난받았다"면서 "결국 선생님께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고 적었다.
카페 운영진은 "추모글은 막지 않겠다"며 "다만 이곳에 비난과 원망과 분노가 아닌 추모로만 가득 차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6일 운영진들은 '고인의 명복만 빌어달라'는 또 다른 공지글을 통해 "진실은 우리가 아닌 당사자들만 안다. 현재는 애도만 부탁한다"며 이모 A 씨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막았다.
실제 카페 회원들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추모합니다", "제발 이때 뿐이지 않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사망한 보육교사를 애도하고 마녀사냥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다.
B 씨의 동료라고 밝힌 이 카페 회원은 "직접 본 것이 아닌 들은 것,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글이나 댓글을 쓸 때 신중해달라"면서 추모를 부탁했다.
아울러 B 씨가 자기 아이의 담임이었다고 밝힌 또 다른 카페 회원은 "정말 좋은 선생님이었다"며 "아이가 엄마보다도 더 좋아하는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의 명예 회복을 제발 도와달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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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 김포 경찰서는 지난 13일 새벽 3시 50분쯤 김포시 통진읍의 한 아파트 앞에서 보육교사 B 씨가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B 씨가 자신이 사는 아파트 14층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발견된 B 씨의 유서에는 "내가 짊어지고 갈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전해진다.
B 씨가 사망한 뒤인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자살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자는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B 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고, 청원은 하루 만에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김포 지역 모 맘카페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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