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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불확실성 장세 속 자회사 상장주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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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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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들어 금리·환율·유가 불안에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상장기업들의 자회사들이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에 잇따라 나오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및 의료기기 전문기업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자회사 엠아이텍은 지난 12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91년 설립된 엠아이텍은 비혈관용 스텐트와 비뇨기과 쇄석기를 제조·판매하는 전문 업체다. 지난 2016년 8월 시너지이노베이션이 엠아이텍의 지분 98.9%를 인수하면서 시너지이노베이션의 자회사가 됐다.

엠아이텍은 지난해 매출액 221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157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내며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엠에이치(KMH)의 자회사 케이엠에이치(KMH)신라레저는 지난 12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신라레저는 경기도 여주에 27홀 대중제 골프장 '신라CC'를 운영하고 있는 골프·레저 전문기업으로,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18홀 대중제 골프장 '파주CC'를 운영하는 파주컨트리클럽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6년 KMH가 지분을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상장기업 자회사 중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는 기업도 있다. 자동차 부품 전문 생산업체 삼보모터스의 자회사 프라코는 오는 31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프라코는 대한페인트 플라스틱사업부를 모체로 지난 1989년 설립된 회사로 지난 2013년 삼보모터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사출 금형 기술력을 갖춘 자동차용 플라스틱 부품·금형 전문기업이다.

이 외에도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에너지의 자회사인 에스퓨얼셀은 이미 지난 1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이지바이오의 자회사 옵티팜은 이달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자회사의 상장은 모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상장 주식은 회계기준에서 요구하는 공정가액이 장부가나 취득원가로 계산돼 가치가 낮게 환산된다"며 "지주회사나 모기업이 가진 자회사의 지분가치가 저평가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자회사가 상장할 경우 시장가로 환산이 되니 모기업 입장에서 내부자본을 증식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모기업의 자본 건전성이 탄탄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자회사의 상장이 모기업에 항상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업황 부진 등으로 자회사의 가치가 낮아질 경우 모기업의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6월 지주사 전환을 위해 인적분할한 효성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다.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 4회사 가운데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은 지난 7월 13일 재상장으로 거래가 재개된 후 장 개장과 동시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효성은 시초가 대비 28.75% 하락한 5만6500원에 장을 마쳤고, 효성첨단소재는 28.25% 급락했다. 효성중공업은 7.02% 하락했다.

티웨이홀딩스의 주가 역시 자회사인 티웨이항공이 상장한 지난 8월1일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제 유가 인상과 일본이 태풍 영향으로 운항이 막히면서 티웨이항공의 실적 악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티웨이홀딩스가 지난 11일 최저가를 기록한 가운데 티웨이항공도 전일 최저가를 나란히 기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의 업황에 따라 모기업의 주가까지 끌어내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자회사의 상장이 모기업에 반드시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업황 등 다양한 케이스를 고려해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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