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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농심 중국법인, 누적 매출 20억 달러…20년간 40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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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농심 중국법인 매출 성장 추이(단위 만 달러). 2018.10.16(그래픽=농심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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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올해로 만 20년을 맞은 농심의 중국사업 누적 매출이 2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20년간 40배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중국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약 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연말까지 최대 실적인 2억8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6일 밝혔다.

농심 중국법인의 이 같은 매출 예상 실적은 독자사업 첫 해 매출 700만 달러로 시작한 1999년에 비해 40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중국법인 누적 매출도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2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농심 해외법인으로써 첫 기록을 세우게 됐다.

다른 산업과 달리 식품은 자국 식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식품업체들이 외국에서 쉽게 성공하기 힘든 가운데 한국라면으로 20년 이상 이 같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농심의 첫 중국 진출은 1996년 상하이에 생산공장을 가동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대만의 한 회사와 합작형태로 진출했지만 장기적이고 주도적인 중국사업을 위해 1998년 지분을 인수하고 1999년부터 독자노선의 길을 걸었다. 동시에 청도공장(1998년), 심양공장(2000년) 등을 잇따라 가동하면서 중국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조인현 농심 중국법인장은 "90년대 말 중국시장은 중국 저가라면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었고 소비자들 또한 한국식품에 대해 큰 관심이 없어 마트에 제품 입점조차 되지 않는 등 초창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장기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제품과 판매에 대한 확고한 전략이 필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세계 최대 시장이라 불리는 중국에서 농심의 성공 비결은 제품과 마케팅의 '투트랙 전략'이다. 제품은 한국의 매운맛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광고나 마케팅 등은 철저하게 현지 문화와 트렌드를 우선시한다는 내용이다.

농심은 한국을 대표하는 신라면과 너구리 등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맛과 제품 규격, 디자인, 브랜드까지 그대로 시장에 선보였다. 뜨거운 물을 부어 데워먹는 중국식 라면 대신 한국식인 '끓여먹는 라면 문화'도 그대로 가져갔다. 또 시중 저가 제품과 차별화되는 고급 이미지를 고수한 가운데 개방정책에 따라 중국인들의 소득수준도 함께 올라가면서 소비자들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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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제20회 신라면배 바둑대회 개막식. 2018.10.16(사진=농심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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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관계자는 "중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한국 특유의 얼큰한 맛이 중국인들이 신라면을 찾는 가장 큰 이유"라며 "신라면의 빨간색 포장과 '매울 신(辛)'자 디자인을 두고 중국인들도 종종 자국 제품이라고 여길 만큼 신라면은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또 중국법인의 성장 배경에 '신라면배 바둑대회(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를 꼽았다. 1999년 창설 이후 20주년을 맞은 지금까지 중국 인기스포츠인 바둑을 통해 신라면을 각인시켰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중국 현지 정서와 문화를 접목한 대표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중국 진출 당시 바둑에 대한 열기가 높기로 유명한 중국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농심의 인지도와 신라면 브랜드를 동시에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대회를 열었다. 기업의 제품명을 대회 타이틀로 내세운 것도 세계기전 중 신라면배가 처음이었다.

농심은 이 대회에서 대국장 인테리어를 비롯해 팜플렛, 제품전시, 기념품, 시식행사 등 농심과 신라면을 알리는 전략을 지금까지 펴고 있다. 매년 중국에서 치러지는 결승대회는 중국 CCTV, 상해TV, 인민일보 등 다수의 중국 언론사에서 보도할 정도로 관심이 커 마케팅 효과도 상당하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올해 대회는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이세돌, 박정환 등 국가대표 기사들이 출전해 중국, 일본 기사들과 베이징, 부산, 상하이를 거치며 승부를 벌인다.

조인현 중국법인장은 "언론보도와 입소문 등의 광고효과는 특약점과 대형마트 입점 등 유통망 확대를 가져왔고 이는 곧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신라면배가 사업의 난관을 헤쳐나가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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