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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중국, 차세대 5G 통신망에서 세계 선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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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등 5G 핵심 기술 확보 노력 '박차'

미국·호주·인도 등 경계감에 중국산 통신장비 배제 움직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차세대 이동통신에서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역풍 또한 만만치 않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1억 명으로 미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일본, 독일 등의 인구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세계 최대 수준이다. 중국은 통신망 규모에서도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하지만 중국의 이동통신 핵심 기술 수준은 아직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중국은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세대(5G) 통신망에서는 핵심 기술을 다수 확보해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최강자로 우뚝 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삼는 모바일 국제 표준인 5G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에 비해 28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1GB(기가비트) 영화 한 편을 10초 안에 내려받을 정도다.

특히 사물 인터넷,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 시티, 가상현실 게임, 빅 데이터 등 미래 성장 산업을 구현하는 데 있어 5G 통신망 구축은 반드시 요구된다.

중국의 5G 핵심 기술 확보 노력에 있어 선두에 선 것은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 제조기업 화웨이와 ZTE 등이다.

이들 기업은 5G 관련 지식재산권의 1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5% 이상을 확보한 미국 퀄컴에는 뒤처지지만, 4G 관련 지식재산권의 7%밖에 확보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진전된 모습이다.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40%를 장악한 화웨이는 5G 관련 핵심 기술에서 퀄컴, 노키아, 에릭슨 등을 누르고 선두 기업으로 부상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급부상에 다른 나라들은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펴고 있다.

미국 의회는 연방 공공기관이 화웨이와 ZTE로부터 장비를 구매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CC)는 통신사들이 이들 기업에서 장비를 사는 데 연방정부 보조금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호주 정부도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가 호주에서 5G 네트워크에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금지했다. 인도 통신부도 화웨이와 ZTE를 5G 네트워크 시범 테스트 파트너 기업 명단에서 제외했다.

나아가 캐나다, 일본 등도 화웨이의 국가안보 위협 가능성에 대해 정부 차원의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중국은 5G 통신망의 핵심 기술을 국산화해 이동통신 종주국으로 부상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추구하고 있지만, 국가안보를 우려하는 서방 국가의 저지 노력으로 '역풍'이 불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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