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동지역 해외건설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출장길에 올랐다.
최근 한국 기업들의 수주 실적이 저조하지만 유가 상승 덕에 중동 지역에서 다시 공사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방위적 지원에 나선 것이다.
15일 국토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14~19일 중동 3개 나라를 방문해 건설협력과 수주 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번 방문에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수출입은행 등 해외 건설 정책금융기관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공항공사 등 인프라스트럭처 공기업, 건설·인프라 분야 민간기업들로 구성된 지원단이 함께한다.
김 장관이 취임 직후 우즈베키스탄·터키 등을 돌 때 이란을 방문지에 포함하긴 했지만 '중동 지역'만으로 해외 출장 일정을 짠 것은 처음이다.
첫 번째 행선지인 아랍에미리트에선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 방문 당시 정상외교 후속 조치를 점검한다.
쿠웨이트에선 주택부 장관, 공공사업부 장관 등과 면담하고, 내년 하반기 입찰이 예상되는 국가철도망·메트로 투자개발 사업 등 주요 사업을 점검한다. LH의 스마트시티 첫 수출 사례인 압둘라신도시 등 과거 모범 사례를 참고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마지막으로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준비 중인 카타르를 방문해 카타르 총리, 교통부 장관과 면담한다. 메트로, 국제공항 확장 등 입찰이 예정된 사업에 우리 기업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건설공사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김 장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다. 12일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1.34달러로 올해 1월 2일(60.37달러) 대비 18.2% 올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 건설공사 발주는 국제유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WTI 가격이 70달러를 넘는 등 원유 가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면서 건설공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중동에서 거둔 '성적표'는 아직 아쉬운 상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은 75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96억달러)보다 오히려 20% 이상 감소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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