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조폭·야쿠자·마약상` 모인 조직, 370만명 동시 투약 가능한 사상 최대 규모 필로폰 반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37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3700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국내에 유통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해당 조직이 들여온 필로폰은 112kg으로 그간 수사기관과 관세 당국이 적발한 마약 중 최대 규모다.

이번 사건에는 대만 조폭, 일본 야쿠자, 한국 마약상 등 3개국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대만인 A(25) 씨와 자금 운반책 일본인 B(32) 씨, 필로폰 운반책 한국인 C(63) 씨 등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만인 A씨는 지난 7월 6일 태국 방콕항을 출발해 부산항으로 들어온 배에서 나사제조기를 넘겨받았고, 이 나사제조기 안에 1kg씩 개별포장된 필로폰 112봉지가 숨겨져 있었다.

필로폰 밀수에 앞서 A씨는 지난 3월 입국해 거주지로 쓸 서울 영등포구 숙소, 필로폰을 숨길 서울 서대문구 원룸, 나사제조기를 절단할 경기도 화성시의 창고 등 총 3곳과 임대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대만인 D(27·체포영장 발부) 씨와 화성시의 창고로 가져가 분해하고, 필로폰은 서대문구 원룸으로 옮겨 보관했다.

이어 대전 유성구의 한 호텔 앞 사거리에서 7월 29일과 31일, 8월 18일 3차례에 걸쳐 필로폰 7kg, 7kg, 8kg 등 총 22kg을 일본인 E(34·체포영장 발부) 씨에게 넘겼고, E씨는 이를 다시 한국인 C씨에게 11억원에 팔았다.

마약 수사 움직임을 포착한 A씨는 지난 8월 26일 대만으로 도주하려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고, 미판매분인 필로폰 90kg은 압수됐다.

경찰은 이번에 구속한 조직원들이 대만과 일본, 한국에 있는 총책 대만인 F(27) 씨, 일본인 G(58) 씨, 한국인 H(62) 씨의 지시를 받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 이번 필로폰 유통에는 대만의 마약밀매조직 '죽련방', 일본의 3대 야쿠자 '이나가와카이' 조직원들이 연루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범행을 주도한 대만과 일본 마약밀매조직의 총책 등 핵심 조직원 4명의 인적사항을 해당국 경찰에서 넘겨받아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며 "태국 경찰에도 나사제조기의 선적 이전 경로 추적을 요청해 필로폰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는 지난 4월 국내에서 대만 마약밀매 조직이 대량의 필로폰을 유통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찰·관세청 서울본부세관과 공조 수사를 펼쳐 왔다.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