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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ㅋㅋ’는 ‘크크’라 읽을까 ‘키키’라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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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ㅋㅋ.’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이자 초성이다. 한국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자음 ‘ㅋㅋ’를 기쁨과 동의의 의미로 사용해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ㅋㅋ’는 어떻게 발음하는 것이 정석일까? 대부분 사람들은 ‘ㅋㅋ’를 모음 ‘ㅡ’를 붙여 ‘크크’로 인식하지만 ‘키키’ ‘쿄쿄’ ‘킥킥’ ‘큭큭’등 다양한 발음으로 인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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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글 모음 중 가장 음가가 약한 것이 ‘ㅡ’인데, 모음이 없을 때 대타로 튀어나오거나 단어 합성 시 자리가 모자랄 때 가장 먼저 생략되는 모음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어문법 중 알파벳 자음 단어 이후 모음 단어가(a,e,i,o,u) 없을 시 ‘ㅡ’로 발음하는 특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ㅋㅋ’의 발음은 ‘크크’도 ‘키키’도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국어원은 “한국어는 자음으로만 이루어진 문자는 온전히 발음할 수 없다”며 “‘ㅋㅋ’와 같은 구성의 발음은 어떠한 모음을 받쳐 발음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어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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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밈(meme :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 사이에 전파되는 어떤 생각이나 스타일, 행동)에서‘ㅋㅋ’는 개수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통용된다.

한개의 ‘ㅋ’는 비웃음과 여운의 의미가 있다. ‘ㅋ’을 연속으로 치기 귀찮아 한개만 적는 경우도 있다. 두개의 ‘ㅋㅋ’는 메시지 문장의 끝을 꾸며주는 경우가 많다. 긍정도 부정의 의미도 아닌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맺음말의 성격이 짙다. 세개의 ‘ㅋㅋㅋ’는 두개와 비슷한 의미로 문장을 꾸며주는 역할이 많다. ‘ㅋ’을 세번 눌러야 하는 수고가 있기에 어느 정도 웃기거나 동의의 의미일 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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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 이상의 ‘ㅋㅋㅋㅋㅋ~’는 정말 재미있는 상황을 동의할 때 쓰인다. 이 때 실제로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ㅋㅋㅋㅋㅋ’를 적는 경우가 많다. ‘현웃(현실웃음) 터졌다’라는 말과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 장문의 글을 적었을 때 상대방이 바로 4개 이상의 ‘ㅋ’가 나온다면 강한 비웃음, 부정의 의미로 쓰여 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종윤 기자 yagubat@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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