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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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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로잔대회 폐막…"세계교회의 연합과 협력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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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일주일 일정 마무리
세계교회의 도전과 선교과제 돌아봐
'협업 행동 서약서' 통해 연합과 협력 다짐
"끝 아닌 시작", 후속 모임 연이어 펼쳐져
퇴행 비판 '서울 선언' 향후 수정·보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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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일주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28일 폐막했다.

전 세계 2백여 개 나라에서 모인 5천여 명의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교회가 마주한 다양한 도전과 선교적 과제를 돌아보며 복음적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더 나아가 각 나라의 구체적인 선교 현실을 공유하고 함께 기도하며, 국적·인종·세대·성별의 장벽을 뛰어넘어 온 교회는 복음 안에서 그리스도의 한 몸이란 사실을 재확인했다.

'그리스도의 왕 되심'이란 일일 주제로 마무리 된 4차 로잔대회는 혼란스러운 이 세대에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을 통치하신다는 확신 아래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는 메세지가 전해졌다.

지난 일주일 동안의 논의와 회의를 통해 도출된 다양한 전략과 논리적 결과물들에 더해,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참된 신앙인으로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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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인천 제 4차 로잔대회' 폐회 예배. 사진 오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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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특히, 세계 복음화를 위한 세계 교회의 연합과 협력의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자들은 '제4차 로잔대회 협업 행동 서약서'를 작성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명령 성취를 위해 문화적·신학적 차이를 극복하고 하나될 것을 약속했다.

참가자들은 협업 행동 서약서를 통해 "전 세계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화합하고 협력함으로써 중복과 장벽 제거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대위임령의 성취를 위해 남겨진 빈틈을 메우고 기회를 찾으며 의식적으로 반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를 통해 370여 개의 협업팀이 새롭게 결성됐고, 지역별·세대별·분야별 조직적 협업을 이어가기 위해 4천여 명이 참가자들이 협업을 위한 액션허브(Action hub)에 가입했다.

주제강연 발제자로 나선 릭 워렌 목사는 세계 교회가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그 안에서 연합해 나갈 것을 권면했다.

릭 워렌 목사는 "복음전파를 위해선 다양한 모습들이 필요하다"며 "하나님은 획일화된 모습이 아니라, 다양성 안에서의 연합을 원하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온전한 연합을 이루기 위해선 다양성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다양성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다양성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교만에 사로잡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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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로잔대회는 참가자 모두가 떡과 잔을 나누며 성찬식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의 이재훈 목사와 일본의 마사누리 쿠라사와 박사의 인도로 진행된 성찬식은 주님의 식탁 안에서 이뤄지는 화해와 교제의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제시했다.

공동대회장 이재훈 목사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우리는 '겸손'· '정직'· '검소함'이라는 로잔 정신을 실천하고, 그리스도를 선포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모였다"며 "하나님과 인간의 화목을 위해 스스로 인간이 되어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쿠라사와 박사는 "독생자의 희생을 통해, 하나님과 원수됐던 우리를 하나님께서 친히 식탁의 자리로 부르셨다"며 "넘치는 기쁨과 헌신으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부르심을 살아내자"고 말했다.

성찬식을 끝으로 대회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음에도 참가자들은 오랜 시간 대회장을 떠나지 않은 채 서로를 포옹하고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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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대회 참가자들은 "4차 로잔대회는 선교적 열정을 회복하고 도전받는 시간이었다"며 "특별히 한국교회의 환대에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르헨티나에서 참석한 메치 베르티 씨는 "전 세계 교회는 한 교회라는 정체성 아래 함께 모여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오늘날 현실에서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선 우리가 더욱 겸손해지고 회개해야 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케냐에서 온 폴 오쿠마 씨는 "'서울 선언'의 내용이 너무나 지역교회 중심으로 작성돼 많이 아쉽다"면서도 "대회의 내용면에선 오히려 목사와 선교사 등 1%의 교회 관계자가 아닌, 비즈니스 등 사회 각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99%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논의가 많이 이뤄져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브라질의 안데르손 비에이라 씨는 "때때로 우리는 복음전도와 사회 정의 추구에 대해서 한 가지를 다른 것보다 더 강조하지만, 이럴 경우 선교는 반드시 실패하고 만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는 복음선포와 사회선교가 하나의 복음의 메시지란 개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참가자 티모테 조세 씨는 "오늘날 다양한 선교적 도전 앞에 교회가 '사랑'보단 '두려움'에 빠져 있다는 것을 이번 '서울 선언'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며 "복음을 축소하고 방어적으로 지키려고 하기 보단, 케이프타운 서약처럼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할 것입니다'라는 태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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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 4차 로잔대회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로잔운동'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로잔운동의 강점은 대회 그 자체나 조직이 아닌, '느슨한 연대'에 있다. 대회를 통해 형성된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자발적인 이슈그룹별 모임 등을 통해 펼쳐질 강력한 풀뿌리 운동이 기대되는 이유다.

로잔의 창조세계돌봄 이슈그룹은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포스트 로잔-창조세계돌봄 국제포럼'을 경기광주시 소망수양관에서 개최한다. 창조세계돌봄 분야 리더 1백여 명이 모여 기후위기와 생물 다양성 감소를 성경적으로 조망할 계획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도 이번 대회의 연장선상에서 '포스트 로잔-부산선교대회'를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개최한다. 글로벌 사우스(아시아,아프리카,남미의 개발도상국) 선교 지도자들이 참석해 남반구 중심의 선교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마이클 오 국제로잔운동 총재는 "대회 이후 우리 모두는 계속해서 신실한 청지기로서 동역해야 한다"며 "모든 로잔대회가 그랬듯 이번 대회도 목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직전대회의 케이프타운 서약의 논의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도리어 근본주의 방향으로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는 '서울 선언'에 대해선 로잔본부가 공식적인 의견 수렴 창구를 개설한 만큼, 향후 수정·보완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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