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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레이더P] [인터뷰] 손금주 "현재는 무소속으로 성과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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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선언 1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민관 방북단 150여명 가운데 무소속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손금주 의원(초선)이 참석했다. 국민의당 시절 수석대변인과 최고위원까지 지냈던 손 의원은 탈당 이후 지역구 활동에만 매진하며 잠행을 이어왔다.

최근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추진하는 공동교섭단체 재구성에 러브콜을 받았지만 끝내 고사하기도 했다.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손 의원을 만나 방북 소감과 함께 최근 흘러나오는 정계 개편에 관한 생각을 들어 봤다. 이번에 평양을 처음 가봤다는 손 의원은 "북한이 나름대로 개혁·개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8일 판문점선언 비준동의를 촉구하는 결의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정계 개편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당분간은 무소속 의원으로 남아 사태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손 의원은 "현재는 무소속 의원으로서 성과를 내고 싶다"면서 "그동안 무소속이라 발언을 조심했는데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 일문일답.



프로필
-1971년 전남 나주
-광주고, 서울대
-서울중앙지방법원·행정법원 판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제20대 국회의원 (전남 나주시화순군/국민의당)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최고위원

<"방북해보니 생각과 다르더라">

-10·4선언 방북단으로 평양을 다녀왔다.
▶평소 남북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최근 남북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해서 북한의 변화된 실상을 확인하고 싶었다. 바른미래당 몫으로 3명이 배정되어 있었는데 바른미래당이 참여하지 않아서 국회 기자 두 분과 함께 가게 됐다. 황주홍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님과 함께 농해수위를 하는데 황주홍 위원장님이 저를 추천했다.

-평양 방문은 처음이었나.
▶처음이다. 평양에 가서 직접 시내 전경이나 사람들을 만나보니까 제가 밖에서 본 모습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이튿날 아침에 산책을 다녔는데 평양역 주변과 대동강변을 자유롭게 산책하면서 평양 사람들의 출근하는 모습, 일상생활을 볼 수 있었다.

평양역 앞에 관광버스가 많은 거다. 왜 그런가 봤더니 중국 관광객들이 평양역에서 내려서 관광버스를 타거나 또는 관광버스에서 내려서 평양역을 이용하거나 그래서 관광 버스가 많이 서 있었다. 중국 관광객이 물건 바리바리 싸서 역으로 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거기는 8시에 출근하더라. 출근길이라 바쁘고 분주한 모습이었는데, 대중교통은 우리보다 완비되지 않아서 줄 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고, 버스도 만원버스여서 타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봤다.

-개별 활동도 가능했나.
▶산책을 마칠 때쯤 대동강변에서 일정 때문에 호텔로 들어오는 길에 안내하는 북한 공무원이 엄청 뛰어오더라. 왜 이렇게 뛰어오냐 했더니 저를 찾으려고 뛰어왔다고. "어디 가시면 간다고 말을 해주셔야지. 아침부터 똥개 훈련 시키는 것도 아니고"라고 하더라.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다.

-북한 사람들과 접촉해봤을텐데.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분들도 남북 경협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우리한테 도와 달라고 요청하는 측면이 있었고, 시민들 모습에서 과거와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내부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개혁 개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북측 정치인들과 만남은 어땠나.
▶최고인민회의 구성원들을 만나고 조평통 간부들 리선권 위원장을 비롯해서 북한 정치인들을 만나서 이야기 해봤는데, 일관되게 말하는 것은 민족주의에 기대서 한국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입장 표명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야권의 판문점선언에 대한 반발, 남남갈등은 잘 이해 못 하시더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겠냐 말을 했는데, 북한 분들은 마음이 급하다, 빨리 빨리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진 것 같다.

<"다른 진영 설득 못하면서 북한과 파트너십만, 말 안돼">

-이해찬 대표의 평양 발언이 논란이 됐는데.
▶이해찬 대표의 '살아있는 한 정권교체가 안 되도록 하겠다'는 말은 지나가는 말이라 의미를 둘 말은 아닌 것 같다. 회의석상이긴 했지만 지나가는 말이었고, 국보법 문제나 이런 것은 원론적인 얘기가 나왔는데 남북관계라는 것이 깨지기 쉬운 유리잔 같은 거라서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민족이라는 이념적 접근으로 우리에게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있는데 우리는 남한 내 다른 진영에 대해서 설득을 못하면서 북한과만 파트너십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융합하려는 노력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여당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해찬 대표 발언과 관련된 이슈는 일부 야당에서 논쟁이 있다가 사그라질 문제이지 남북관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역구에선 민주당쪽으로 가란 의견 많은 듯">

-민주평화당 일부 의원들의 탈당설이 나오고 있다.
▶제가 국민의당 있을 시절에 바른정당하고 합쳐지는 과정에서 민주평화당이 떨어져 나왔다. 그 당시에 절 뽑아줬던 유권자의 의사가 민주평화당으로 쪼개져 나가는 것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바른정당과 합쳐지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당으로 남아서 역할을 해내기를 원했다고 생각한다. 그게 안돼서 무소속으로 노선을 달리한 것이고 민주평화당이나 바른미래당의 진로에 관해서 제가 말씀 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공동교섭단체 재구성 과정에서 러브콜을 받았는데.
▶민주평화당, 정의당 모두 말씀해 주셨는데 제가 무소속으로 남기로 결정했을 때 그 취지하고 딱히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교섭단체 구성에 무소속으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저는 그렇게 가기는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한다.

-지역구 주민들의 반응은.
▶지역 주민들은 걱정도 많이 하시고 어떻게 갈지 관심이 많다. 무소속으로 나와서 시간이 길어지니까 관심을 갖고 계신데, 호남 기반이니까 당으로 가면 민주당 쪽으로 가길 바라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 저도 여러 가지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고.

-실제 민주당과 물밑접촉도 있나.
▶접촉은 다 있으니까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그거는 제가 말할 것은 아닌 것 같다.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힘들지는 않나.
▶처음에는 막막하더라. 국민의당 때 활동을 많이 했으니까. 막막했는데 생각을 많이 정리할 수 있고 바쁘다고 소홀히 했던 분들에게 신경을 많이 쓸 수 있고. 무소속이긴 하지만 일반 무소속은 아니고 약간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안건이나 이슈를 끌고 가는데 어느 정도 민주당도 그렇고 민주평화당도 그렇고 바른미래당도 자유한국당까지도 이슈별로는 도움을 받는 상황이어서 그런 면에서는 효과적인 의정활동인 것 같다.

무소속이라 발언을 조심하고 줄이고 했는데 정치적 입장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지역구 유권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해서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느 당에 들어가서 그 당 안에서 활동할 것이냐 고민을 하는데 현재는 무소속으로 성과를 내고 싶다. 지금은 무소속 의원으로 성과를 내는 모습을 유권자 대중이 관심을 갖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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