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8 (토)

북, 탄도미사일 2발 발사…'러 수출용' 시험 가능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각각 600㎞·120㎞ 비행…1발은 실패, 육지 추락했을 수도

'다탄두시험' 성공 주장 후 닷새만에 도발…한미일 연합훈련 반발 가능성도

연합뉴스

공중 폭발해 파편으로 흩어지는 북한 미사일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군은 북한이 이틀 전 발사하고 '성공적인 다탄두 시험'이었다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 전부터 추적했으며 실패 정황을 명확하게 포착했다고 28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를 사전에 확인해 감시하고 있었다. 미사일은 지난 26일 오전 5시 30분께 발사됐으며, 대탄도탄 감시 레이더와 지상 감시자산에 탐지됐다. 사진은 공중 폭발해 파편으로 흩어지는 북한 미사일. 2024.6.28 [합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김지헌 기자 = 북한이 1일 새벽 탄도미사일 2발을 동북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했다.

합참은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군은 오늘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오전 5시 5분과 15분경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시 5분경 발사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600여km를 비행했고, 5시 15분경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120여km를 비행했으며,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시 즉각 포착해 추적, 감시하였으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북한이 5시 5분께 발사한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불리는 화성-11형(KN-23)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1형을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시험발사는 러시아 수출용 미사일의 성능 시험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

5시 15분께 발사한 미사일도 화성-11형으로 추정되나 사거리가 짧다는 점에서 시험발사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600여km를 비행한 첫 번째 미사일은 북한 청진 앞바다에 낙하했지만, 120여km를 비행한 두 번째 미사일은 육지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일의 첫 다영역 연합 훈련 '프리덤 에지'에 대한 반발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프리덤 에지와 관련해 한미일이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체계를 갖췄음을 보여준다면서 강력하게 규탄했다고 전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외무성 대외정책실 공보문을 통해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닷새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오전 5시 3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다음 날 관영매체를 통해 다탄두 능력 확보를 위한 '성공적' 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합참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초기 상승 단계부터 불안정하게 비행하다가 공중 폭발했기 때문에 북한 주장은 과장·기만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최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하는 등 복합 도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26일 밤까지 총 7차례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이어지던 지난달 9일 접경지역에서 심리전 수단인 대북 확성기를 일시 가동했지만, 그 후로는 가동하지 않고 있다.

합참은 "대북 심리전 방송은 즉각 시행할 준비는 돼 있다.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고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j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