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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한지민 "공감은 배우의 일..'미쓰백' 안아주고 싶었다"[SS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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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한지민이 과감한 한걸음을 내디뎠다.

그동안 청순한 이미지 혹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한지민이 영화 ‘미쓰백’(이지원 감독)에서 거칠고 날선 카리스마로 관객들 앞에 섰다.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 분)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 지은(김시아 분)을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감성드라마. 한지민은 극중 세상과 등을 지고 마음의 문을 닫고 살던 타이틀롤 미쓰백을 맡았다.

캐릭터 면에서 과감한 연기 변신을 시도한 한지민에게 이번 영화는 도전이기도 하고, 여주인공이 원톱인 영화가 드문 국내 영화 시장에서는 참 귀한 기회여서 의미가 남다를 수 있었다.

이에 한지민은 “오랜 시간동안 연기해도 이런 기회를 만나는게 쉬운 일이 아닐 수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드라마를 꾸준히 하는 이유도 그렇고, 내가 배역을 맡을 수 있음에 감사함을 많이 느끼는 편인데, 이번에 더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목소리도 많아서 더 감사하게 된다.”

그래도 이 영화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다른데 있다고 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주는 느낌이 가장 강했다. 그냥 책을 읽는 느낌보다 어디선가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백상아가 내가 그동안 했던 캐릭터들과 굉장히 다름에도 굉장히 아프게 느껴졌다. 백상아는 어른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실제로는 보호받지 못한 아이 같은 사람이어서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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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다 설명하지는 않고 있지만, 한지민이 스스로 백상아의 과거 성장과정을 차곡차곡 쌓아올려 펼쳐낸 연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얻기 충분하다. 얼마전 인기리에 끝마친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에서도 육아에 지친 결혼생활을 비롯해 미묘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 호평받은 것 역시 캐릭터와 상황에 대한 공감능력이 뛰어났던 덕분이었다.

한지민은 “그동안 내가 했던 연기와 다르게 해야지 하는 것보다는 상아의 마음을 공감하고자 전사들을 쌓아가려고 한 것 같다”면서 “공감이라는 건 배우의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노희경 작가님이랑 작업을 하면서 공감하는 능력을 더 가져보려고 했던 것 같다. 비단 사람에 관해서만이 아니라 공간이나 자연에 대한 공감까지도 말이다”고 설명했다.

천상 배우여서이기도 하겠지만, 이처럼 따뜻한 심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한지민이어서 그간의 이미지가 만들어졌던 모양이다. 그러나 한지민은 “그동안 작품들 안에서 보여진 모습이나 배우 이외에 사회적으로 활동했던 모습들로 그렇게 봐주시는 것 같다. 그간 쌓아온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거라 굉장히 감사하지만, 배우로서는 많은 다양한 모습에 도전하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런 한지민은 백상아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으로 연기했듯 많은 관객들도 그래 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했다. “따뜻한 마음으로 이들을 안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마음으로 영화를 봐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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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백상아를 연기하는게 쉽지는 않았다고도 털어놨다. 한지민은 “너무 힘들었다”면서 “누구나 어린 시절을 겪고 성장한다. 그런데 우리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 그래도 부모가 없다는 것 자체가 어린 아이들에게는 가장 큰 벌인 것 같다. 상아를 보면서도 그렇지만,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있을텐데 그런 그리움도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했을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엄마가 찾아온 모습을 담벼락에 숨어서 보는데, ‘엄마에게 들키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까’ 하는 마음에 눈물이 굉장히 났다. 혼자 심든 세상을 외롭게 살면서 제대로 울어본적은 있을까 싶었다. 상아로서 힘들기도 했지만, 내가 상아가 너무 가여워서 촬영이 다 끝나고도 계속 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상아와 지은이가 잘 살고 있을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한지민의 마음으로 연기한 백상아의 이야기가 관객들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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