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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中 굴착기 '슈퍼사이클'…빛 보는 두산인프라·현대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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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올 1~9월 판매량, 전년比 49.4% 늘어-올 전망치 18만대로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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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굴착기 최대 시장인 중국이 부활했다.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로 4분기에도 판매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연간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중국 굴착기 판매량도 계속 늘고 있다.

14일 KB증권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은 14만23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13만1000대)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지난달 판매량 공개를 앞두고 건설기계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초부터 가팔랐던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은 1만17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9월 판매량을 보면 하반기 판매량을 가늠할 수 있다"면서 "예상보다 양호한 판매실적으로 하반기에도 무난한 판매량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업체의 굴착기 판매량도 크게 뛰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까지 중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6% 늘어난 1만2264대를 팔았다. 현대건설기계도 9개월간 5939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

중국 굴착기 수요는 말 그대로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2011년 이후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급격하게 얼어붙었던 중국 건설기계 시장은 2016년 하반기부터 반등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책에 따른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중장비 교체 수요로 건설장비 판매가 크게 늘었다.

정동익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판매량이 2016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양호한 성장률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올해 중국 굴착기 판매량이 18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애초 전망치(15만대)보다 3만 대 가량 늘어난 수치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침체를 상쇄하기 위한 내수경기 활성화도 건설경기 활성화에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판매량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년 중국 굴착기 시장은 장비 공급 초과로 5% 정도의 시장축소가 예상된다"면서도 "2011~2015년(연평균 26% 감소)과 같은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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