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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현대상선 8000억 지원받지만…고유가·저운임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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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3분기 평균 SCFI 877.66P, 벙커C유 447.04달러…"전통적 성수기에도 실적회복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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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컨테이너선/사진=현대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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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현대상선에 연내 8000억원을 투입하며 경영 정상화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운임하락(저운임), 연료유가 상승(고유가), 해운업 불황 장기화로 인해 실적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운임 대표 지수인 SCFI(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지난 3분기 700P(포인트) 후반대에서 900P 초반대 수준에 머물렀다. 9월 28일 SCFI는 870.58P로 6월말 821.18P 대비 6.0% 상승했다. 3분기 평균 SCFI는 877.66P로 1분기 평균 793.43P, 2분기 평균 754.50P과 비교하면 오르긴 했지만 아직 해운 호황기인 1500P 수준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반면 전세계적인 고유가 흐름 가운데 선박의 연료로 쓰이는 벙커C유 평균 단가(싱가포르 380CTS 기준)는 3분기 447.04달러로 2분기 평균 427.38달러보다 더 오르면서 원가 부담을 높이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글로벌 선사간 운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운임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 MSC 등 대형 선사들이 대형선박을 투입하며 운임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룡 선사들은 큰 선박을 갖고 있으니 두차례에 걸쳐 운임을 받을 분량을 한 번에 나르고, 100원 받을 운임을 90원만 받으면서 치열한 운임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배를 가진 선사는 계속 불리해지고, 대형선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때문에 정부와 현대상선 역시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현대상선 정상화 지원방안'을 마련, 현대상선에 연말까지 8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하면 현대상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지난 7월 출범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4000억원씩을 출자해 사들이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작년 2월 파산한 한진해운과 달리 채권단 자율협약의 전제조건이었던 용선료 조정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을 해내면서 경영정상화로 방향을 틀었었다. 하지만 운임하락, 연료유 상승, 해운업 불황 장기화, 자체 영업력 등 내외부 상황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실적 개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369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적자 1998억원, 당기순손실은 2427억원에 달한다.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이지만, 뚜렷한 실적 회복세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현대상선이 글로벌 수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1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수준으로 몸집을 키워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현대상선은 39만TEU 수준이다. 이를 위해 현대상선은 앞으로 5년간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20척 건조, 부산신항 4부두 지분 매입, 컨테이너 박스 150만개 구매 등 전략을 실현할 계획이며, 이 전략을 실현하는 데는 5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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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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