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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힘투 등장한 까닭…거짓 미투가 힘투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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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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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이나 성추행 사례를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로 용기를 얻은 여성들은 부당한 대우와 피해를 공론화했다. 하지만, 일부 거짓 미투가 등장하자 반발로 미국 남성들 사이에서 '힘투'(#HimToo)가 등장했다. 힘투는 성폭행 무고로 피해를 본 남성의 사례를 고발하는 온라인 운동이다. 거짓 미투로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남성이 있자 미투에 대항하는 의미로 사용됐다.

지난해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고등학교에서 미투가 폭로됐다. 한 여학생이 같은 학교 남학생이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것. 학교는 조사에 들어갔고 여학생 친구 4명도 남학생이 해당 여학생의 집에 들어가는 걸 봤다고 증언했다. 남학생은 학교를 그만뒀다.

하지만, 9월이 돼서야 진실이 밝혀졌다. 증언한 여학생 중 일부가 거짓이었다고 실토했으며 폭로한 여학생이 "쟤(남학생)가 마음에 안 드니 쫓아내겠다"고 말한 음성 파일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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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연은 브렛 캐버노 미 대법관 인준 과정에서 '#힘투' 태그가 붙으며 SNS에 집중적으로 올라왔다. 캐버노는 고교 시절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힘투 태그를 달며 "민주당 측에서 미투를 정치적 무기로 활용한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젊은 남성들에게 매우 무서운 시기"라며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유죄가 인정되는 무서운 상황"이라고 힘투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나는 평생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는 무죄라는 말을 들었지만, 이제는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는 유죄"라고 말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여사도 지난 10일(현지시간)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여성들을 지지하고 늘 함께하고 있지만, 어떤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비난하려면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멜라니아 여사는 "(증거도 없이) 무작정 누군가를 향해 ‘나는 너에게 당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명확한 증거가 있는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거짓 미투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남성이 많을까? 미국 정치 매체 복스(Vox)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복스는 여성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운동을 전염병처럼 몰아붙이는 행위는 잘못됐다며 남성들이 거짓 미투로 잘못 기소될 확률보다 성폭행 피해를 볼 확률이 훨씬 높다고 반박했다. 복스는 여성단체 'EVAWI'의 성폭력 보고서를 인용해 최대치를 반영해도 미국 남성이 성폭행으로 잘못 기소될 확률은 매년 0.005% 미만이라고 밝혔다.

복스는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성인은 성폭행을 당할 수 있다"며 성폭행 피의자와 피해자를 성별로 나누는 힘투 지지자들의 관념을 지적했다.
윤경진 기자 youn@ajunews.com

윤경진 yo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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