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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중간선거 앞두고 미국인에 의한 미국인을 위한 가짜 뉴스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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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2016 대선때 러 정부 요원이 유권자 분열시켰던 것과 대조"

정치적 콘텐츠 이용한 '클릭 미끼'로 돈 벌려는 자발적 행위자가 다수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2016년 대선 때는 러시아 정부가 후원한 요원들이 미국 유권자들을 분열시켰다면,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는 미국인에 의한 미국인을 위한 가짜 뉴스가 횡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내달 6일 중간선거를 몇 주 앞두고 온라인 허위 정보의 흐름에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NYT는 미국에서 생산되고 배포된 대표적인 가짜 뉴스로 라이트윙뉴스(RWN)를 지목했다.

블로거 존 호킨스가 운영하는 RWN은 브렛 캐버노 연방 대법관의 성폭력을 폭로한 크리스틴 포드의 변호사들이 민주당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등의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

또 '미시간주에서 412명의 회교도 남자들이 사상 최대의 환각파티를 벌이다 체포됐다'는 기사도 배포했다. 이는 아편류인 오피오이드 관련 범죄망 수사를 통해 412명이 검거된 것에 기초한 기사였지만, 미시간주나 회교도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호킨스는 불특정 미국인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계정을 여러 개 만들어 허위 정보로 사람들을 끌어들인 뒤 RWN 사이트에 연계시키는 수법으로 가짜 뉴스를 실시간 확산시켰다고 NYT는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31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RWN, 24만 명과 81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레지스탕스, 리버프 프레스 등 정치적 허위 콘텐츠를 사용해 사용자를 광고에 노출해온 559개 페이지와 251개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트위터도 미국 50개 주 유권자를 타깃으로 한 50개의 허위 뉴스 계정을 폐쇄했다고 최근 밝혔다.

소셜 미디어 연구 단체인 '뉴미디어 프런티어'의 몰리 맥큐 연구원은 "미국인이 다른 미국인을 겨냥해 의도적 조작을 펼치는 잘 발달한 네트워크가 존재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들의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NYT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가짜 뉴스 진원 계정 단속을 '표현의 자유 억압'으로 몰아가려는 시도도 있다고 지적했다.

허위 정보 추적 기관인 '신지식'의 공동창업자 라이언 폭스는 "허위 정보 네트워크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조치가 언론 자유의 선을 넘어선 것이라는 의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보안책임자인 나대니얼 글레이셔도 "전통적 스팸 네트워크들은 유명인의 가십이나 자연재해와 관련된 기사를 이용해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해 광고 사이트로 이끌었지만, 요즘에는 민감한 정치적 콘텐츠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되고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와 허위 정보 사이의 희미한 경계로 인해 네트워크 삭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NYT는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약관을 위반한 경우에만 미국인 계정을 삭제할 수 있고, 이들이 새로운 페이지나 계정을 만들어 다시 활동을 시작하면 이를 저지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해외에 근거지를 둔 가짜 뉴스 단속을 위해 정치 광고를 할 때는 미국인임을 입증하는 신분증 제출을 의무화했다. NYT는 "이는 궁극적으로 만약 당신이 미국인이고 무언가를 공유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페이스북은 당신을 멈추게 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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