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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9 (금)

정치후원금 등 민감한 선출직 정보 공개…‘세상 바꾸는’ 데이터 기반 권력감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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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오픈와치 첫 화면. 누리집에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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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공개되면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안자인 팀 버너스 리는 데이터 공개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렇게 표현했다. 데이터를 통한 권력 감시 프로젝트인 오픈와치(OpenWatch)는 지방의원·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의 정보를 수집·공개해 권력을 감시하는 활동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이터활동’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얻으며 제9회 휴먼테크놀로지어워드(HTA2024)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되었다.

김조은 오픈와치 활동가는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시민들이 더 나은 민주주의와 책임있는 사회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개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야말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 도구이자 일상의 민주주의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공개를 시작한 오픈와치는 국회의원·지방의원에 대한 상세 이력 정보와 이들의 겸직 현황 등을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의 재산 내역, 이해충돌방지법 시행과 함께 제출된 임기 이전 3년 동안의 민간업무활동 내역과 비위로 인한 징계 현황 등과 같은 민감한 자료도 볼 수 있다.

지방의원들의 경우, 상세 이력과 민간업무활동내역도 공개되어 있어 지역 내 특정 학벌, 종친, 봉사단체 활동, 토호 세력의 형성 등 지역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정보들은 공직자의 책무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자료들이지만 그동안 감춰져 있었다.

정치후원금은 선출직 공직자들이 누구의 지지를 받고, 누구를 대변할 가능성이 큰지를 드러내는 핵심 자료다. 오픈와치는 2008년 이후 국회의원의 연도별 후원금 모금 총액과 고액후원자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2012년 이후 대통령선거 후보자의 후원금 총액 및 고액후원자 명단과 2022년 제8회동시지방선거 당시 후보자들의 후원금 총액 및 고액후원자 명단도 공개하고 있다.

오픈와치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메인화면은 흥미 있는 통계들을 배치하고, 탐색 메뉴에서는 이해하기 쉽고 가장 관심도가 높은 인물 중심으로 데이터를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권력 감시를 위해 활동하는 전문가나 언론인뿐만 아니라 관심이 있는 누구라도 쉽게 감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와치는 시민 참여와 기술을 결합한 혁신적인 접근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 형태와 종류가 제각각이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정치인 정보를 한곳에서 편리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김조은 활동가는 “시민들에게 익숙한 구글시트 형태로 원자료를 공개해 시민들이 직접 다양한 분석을 시도할 수 있게 했고, 오픈와치가 수집한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다른 서비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끔 개발자용(API)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와치는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부패와 억압을 감시하는 시민 미디어 프로젝트로서 해외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배영 휴먼테크놀로지어워드 심사위원은 “정치활동 감시 측면에서 영향력이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으며, 황용석 심사위원은 “데이터와 기술 기반 접근을 통해 공적 영역의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정치인들의 데이터가 기록·보존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귀영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연구위원 hgy421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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