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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한국경제 엄중”..정부, 11개월 만에 경기진단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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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발표..‘회복세’ 문구 삭제

“투자·고용 부진, 미·중 무역갈등, 美 금리인상 위험”

한은, 18일 수정경제전망 발표..韓 성장률 낮출 듯

이데일리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6%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지난 9일 전망했다. 단위=%.[출처=IMF]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가 회복세라는 진단을 철회했다. 투자·고용 부진, 미·중 무역갈등,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악재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무역갈등 심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경제 성장 지속 수출 호조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진단은 지난 달과 다른 양상이다. 기재부는 지난 달 그린북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수출 소비 중심의 회복세”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작년 12월부터 우리 경제가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매달 발표해왔다. 이어 11개월 만인 10월에 ‘회복세’ 문구를 삭제했다.

현재 한국경제 상황이 엄중하다는 판단에서다. 고광희 경제분석과장은 통화에서 “최근에 여러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회복세라는 단어를 뺏다”며 “현 상황 자체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 과장은 “경기하락 의미는 아니다”며 “앞으로 통계청이 경기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해외 주요 기관들은 한국경제의 하락세를 잇따라 전망했다. IMF는 지난 9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 2.8%, 내년에 2.6%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와 비교해 올해는 0.2%포인트, 내년에는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달 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2.7%까지 내려갈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 3월과 5월 제시했던 전망치(3.0%)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성장률은 문재인정부 첫 해인 지난해 3.1%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18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내달 초 수정경제전망을 할 예정이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년에 반도체를 빼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내년 전망(2.7%)이 점차 현실화되기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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