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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대기업 다니는 부모가 육아휴직 잘써"…100명중 6명이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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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the300]송옥주 의원 고용부 자료 분석…육아휴직자 30대 기업 비중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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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육아휴직자 중 20%가 30대 대기업에 다니는 부모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직자 100명 중 6명은 삼성, 3명은 LG, 2명은 SK에 다녔다.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30대 대기업 중 육아휴직 급여수급자 수는 1위 삼성(5033명)을 시작으로 LG(2372명), SK(1937명), 대우조선해양(1424명), 롯데(1285명), KT(1254명), 한진(659명), 신세계(650명), CJ(572명), 현대자동차(571명) 순이었다.

육아휴직자 100명 중 삼성이 5.6명, LG 2.63명, SK 2.1명 등으로 30대 대기업 육아휴직자가 전체 육아휴직자 5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30대 대기업에선 5년 전인 2013년에 비해 지난해 대부분 육아휴직 사용이 늘어났지만 한화(-2%), 금호아시아나(-14.1%), 영풍(-27.8%), 한국투자금융(-1.4%), 하림(-7.9%)의 경우 사용자가 줄었다.

특히 산업위기를 겪고 있는 조선업종의 경우 다른 업종보다 매우 특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에 39명에서 2014년 57명, 2015년 73명, 2016년 256명에 이어 2017년에는 1424명으로 2013년 대비 3500% 이상 증가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2013년 60명에서 2016년 139명에 이어 2017년에는 235명으로 2013년 대비 300% 증가하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전체 1424명 중 1382명이 남성 휴직자로 97.1%에 달했다. 현대중공업도 235명 중 163명(69.4%)이 남성이었다.

송 의원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사례를 보면 노동자들의 육아휴직 사용 증가가 최근 조선업계 등의 구조조정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며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업종 변경 등을 대처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활용될 여지도 있어 사회안전망 확충으로서의 관점에서 육아휴직 확대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육아휴직자 중 남성비율이 많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미흡하다"며 "웨덴 45%, 노르웨이 41%, 독일 25% 등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수준으로 남성 비중을 올려 '아빠육아' 참여를 확산시키는 정책이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철희 기자 samsar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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