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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2018국감]세계적으로 우수한 국내 천일염 현실은 ‘몰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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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천일염은 프랑스 게랑드 천일염보다 마그네슘과 칼륨 등 미네랄이 풍부하지만 산업자체가 몰락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의원(바른미래당·전주을)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천일염의 재고는 2배 이상 증가하고, 산지판매 가격은 절반가량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일염 재고량은 2014년 7만2000t에서 2015년 7만5000t, 2016년 14만2000t, 지난해 14만7000t으로 재고량을 공식적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현재까지 2배 이상 증가했다.

평균 산지가격은 1kg당 2012년 395원에서, 2013년 308원, 2014년 275원, 2015년 230원, 2016년 198원, 지난해 159원으로 5년새 절반가량 떨어졌다.

정운천 의원은 “올해 8월 천일염 산지가격은 20kg에 2435원 정도로 산지판매 가격이 생산원가인 5000원선의 절반도 되지 않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천일염은 유관 산업에 비해 소비자가 지불한 대금중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액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농산물은 소비자 지불가격의 56.2%가 농민에게 돌아가고, 수산물은 50.9%에 달하지만 천일염은 40.6%가 생산어민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염전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지만 정부 예산은 5년새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천일염 관련 전체 사업 예산은 2014년 155억5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81억6000만원에 그쳤다.

정부와 반대로 천일염 생산어민들의 산업육성의지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목포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지난 3월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정부의 지원이 있더라도 전업을 하지 않고 산업을 지켜내겠다는 응답자가 36.5%에 달했다.

정 의원은 “현재 천일염유통센터를 건립 중에 있으나 완공까지 3년이 걸린다. 그 기간 동안 정부가 재고량을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현재 소금 자체는 원산지 표시 대상에 포함되어 있으나 가공식품이나 음식점 내에서는 원산지 표시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내 천일염 소비를 진작시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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