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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청탁 대가’ 17억을 혼자 꿀꺽…간도 큰 한수원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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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산하 22개 기관, 최근 5년간 뇌물·향응 적발액 57억

한수원, 전체 액수의 47% 차지…건수로는 한전이 가장 많아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과 공공기관 임직원의 뇌물·향응 수수 적발액이 최근 5년간 57억원이 넘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한수원의 경우 직원 1명이 수차례에 걸쳐 총 17억원이 넘는 뇌물을 수수해 해임된 사실까지 드러났다.

경향신문이 10일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실에서 받은 산업부 산하 기관들의 뇌물·향응 수수 적발 현황에 따르면, 총 22개 기관의 적발액이 57억2390만원에 달했다.

뇌물과 향응 적발 액수가 가장 많은 곳은 임직원 31명이 144회에 걸쳐 26억7148만원을 받은 한수원으로 드러났다. 한수원에서 적발된 뇌물·향응 액수는 전체 적발액의 47%에 달했다.

특히 한수원의 한 직원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모두 8회에 걸쳐 17억18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 이 직원은 계약 청탁 등의 대가를 지급해 2013년 해임됐다.

또 한전의 경우 94명이 562회에 걸쳐 9억8104만원을 수수했다. 94명의 임직원들이 뇌물 480회, 향응 82회를 제공받았다. 건수로는 한전이 가장 많은 뇌물·향응 수수기관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임직원 30명이 388회에 걸쳐 4억2549만원에 달하는 뇌물 등을 수수했다.

가스공사는 처장과 부장급 직원 2명이 각각 75회, 48회 등 123회에 걸쳐 뇌물과 향응을 제공받아 2016년 11월 파면됐다.

한국남부발전의 경우 3명의 직원들이 47회에 걸쳐 4억2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한 직원은 3억98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사실이 확인돼 지난해 1월 해임됐다.

이훈 의원은 “임직원들의 뇌물·향응 수수가 전력공기업이나 자원공기업에 집중된 데는 공기업들이 다수 민간 협력업체들의 사업을 발주하는 ‘갑’의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감사기관들은 임직원의 비위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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