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견기업 지원사업인 월드클래스 300 선정 기준 중 '매출증가율 15% 이상'을 충족한 186개 기업 중 매출 성과가 하락한 기업이 92개(49.5%)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매출이 하락한 기업 중 감소율이 30% 이상인 기업은 26.1%인 24개사에 달하고, 10개사 중 7개사는 매출 증가가 없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지원 전보다 하락한 기업이 41%에 달했고, 고용이 줄어든 기업도 30%나 됐다. 박 의원은 "수출이나 고용실적은 제외하더라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15% 이상인 기업을 선정해 지원했는데, 2개 기업 중 1개 기업은 매출이 감소했다는 건 지원사업의 성과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됐음에도 고용을 줄인 기업도 적지 않았다. A기업은 매출과 수출이 각각 41.1%, 60.9%가 증가했으나 고용은 52.4%를 줄였고, B기업은 각각 47.8%, 113.5%가 증가했으나 고용은 24.4%를 줄였다. C기업은 고용 감소율이 78%로 매출과 수출 모두 증가한 기업 중 가장 많은 감소율을 보였다.
박정 의원은 "청년 실업 등 고용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일정 성과를 냈음에도 고용을 줄이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기업에 정부가 계속 지원을 하는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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