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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은행권 외화 경쟁…카뱅 ‘달러박스’로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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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금에 환전기능 탑재…‘달러 선물’로 차별화 구현

트래블카드·외화통장 경쟁…“해외여행 성수기, 금융소비자 선택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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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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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서비스 시장에 카카오뱅크가 ‘달러박스’라는 무기를 들고 참전했다. 최근 금융사들은 환전통장, 별도의 환전 서비스, 여행지에서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트래블카드를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의 서비스보다 더 많은 기능을 탑재한 외화통장까지 선보이며 금융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5일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외환 서비스인 달러박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달러박스는 일상에서 달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환전부터 결제까지 다양한 기능을 더한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달러박스 출시로 외화 서비스를 기존 해외송금에서 환전까지 확장했다. 달러박스는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를 가진 만 19세 이상 고객이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1인당 1개만 보유할 수 있다. 달러박스의 최대 한도는 1만 달러다. 일 최대 입금액과 출금액은 각각 5000달러, 1만 달러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달러 선물’이라는 기능을 통해 차별화를 도모했다. 휴가철 단기적, 일시적 환전에 집중돼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일상 속 결제, 환테크뿐만 아니라 ‘기프티콘’처럼 달러를 카카오톡으로 메시지와 함께 선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는 이에 대해 25일 “휴가철 일시적으로 쓰이는 서비스에 그치고 싶지 않다”며 “달러박스를 발판으로 달러라는 외화를 일상에서 원화처럼 자주, 가까이 사용하는 ‘달러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는 트레블월렛과 제휴해 달러박스를 기타통화 환전, 해외 결제 서비스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트레블월렛은 546만 고객을 보유한 외화충전 결제 서비스 핀테크 기업이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각종 제휴사와 협업해 출금, 쇼핑, 해외 주식 등 다양한 기능을 ‘달러박스’에 접목해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오보현 SO는 “최근 경쟁적으로 출시되는 서비스 모방보단 달러도 원화처럼 고객들이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생방안을 구축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제휴처가 정해진 건 없지만 유통, 주식 등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일상 속 활용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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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가 달러박스 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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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에 앞서 여타 은행들도 앞다퉈 새로운 외환 서비스를 출시했다. 토스뱅크가 지난 1월 출시한 ‘외화통장’은 통장 하나로 전 세계 17개 통화를 환전할 수 있다. 여기에 월 거래한도도 1억원, 1회 입금한도가 1000만원으로 좀 더 본격적인 ‘환테크’를 일반 금융소비자들도 가능하게 기능이 구현됐다. 특히 ‘외화통장’은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 정책을 들고나와 출시 105일 만에 100만좌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외환 통장’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한 인터넷은행과 달리 4대 금융지주들은 ‘트래블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트래블카드는 △환전 우대 △해외 출금 기능 △라운지 이용시 할인 등 해외여행을 갈 때 유용한 기능들이 모여있는 카드를 말한다. 금융지주들은 모두 은행과 카드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은행에서 제공하는 외화 서비스에 체크카드 기능까지 탑재해 자신들의 장점을 살리고 있다.

현재 트래블 카드의 선도주자는 단연 하나금융의 ‘트래블로그’다. 최근 서비스 가입자 수 500만을 넘은 데 이어 환전 가능 통화를 58종까지 확대하며 다른 경쟁자들보다 격차를 더 벌려나가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여기에 △신한금융 ‘쏠(SOL)트래블 체크카드(2월)’ △KB금융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4월) △우리금융 ‘위비트래블 체크카드’(6월)들이 연이어 출시되며 수수료 면제뿐 아니라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국내외 캐시백 등 혜택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5일 “은행 입장에서 본래 환전 수수료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아 큰 비중이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외환 수요도 커지면서 기존의 외환서비스에 추가 기능을 넣어 금융소비자들을 끌어모으려는 경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해외여행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금융소비자 자신에게 잘 맞는 외환 서비스를 선택하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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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제공.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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