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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풍등 날리고 22분 뒤 '쾅'…'저유소 화재' CCTV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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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풍등 하나에…국가기간시설 17시간 '불바다'

저유소 '중실화 혐의'…외국인 노동자 영장 신청

CCTV 46대 켜놓고 눈감은 안전…저유소 부실관리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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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름 40cm에 높이 60cm. 지금 보시는 것과 같은 종류의 작은 풍등 하나 때문에 국가 기간 시설인 저유소 탱크가 폭발했다고 경찰이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근처 공사장에서 우연히 날아든 풍등의 불씨는 저유소 곳곳에 도사리고 있던 안전의 사각지대를 파고 들었습니다. 경찰은 오늘(9일) 풍등을 날린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풍등으로 실체가 드러난 허술한 안전 대책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야말로 수사의 핵심이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CCTV와 경찰 수사로 드러난 사고 당시 상황을 조보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저유소 폭발 화재의 시작은 초등학교에서 날아온 풍등이었습니다.

지난 6일 오후 8시쯤 인근 초등학교 행사에서 풍등 80개를 날렸습니다.

이 중 2개가 800m 떨어진 공사장에 떨어졌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A씨는 다음날 오전 10시 32분쯤 하나를 주워 호기심에 불을 붙였다고 합니다.

풍등은 순식간에 바람을 따라 저유소 쪽으로 날아갔습니다.

놀란 A씨는 풍등을 쫓아 저유소 쪽으로 뛰어갔습니다.

이후 풍등은 약 300m 떨어진 저유소 탱크 사이 잔디밭에 떨어졌습니다.

A씨가 날린 풍등이 저유소로 날아들기까지 어떤 장애물도 없었습니다.

오전 10시 36분쯤, 연기가 나더니 잔디밭이 타기 시작했습니다.

A씨는 이 모습을 바라보다 다시 공사장으로 돌아갔습니다.

경찰은 잔디밭을 태우던 불길이 바로 옆 탱크에 있는 환기구를 통해 안으로 옮겨붙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환기구는 땅에서 불과 50cm 정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결국 A씨가 풍등을 날린 지 22분이 지난 오전 10시 54분쯤 저유소 탱크가 폭발했습니다.

불은 17시간이 지난 다음 날 새벽 4시가 돼서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이경재·고양경찰서)

(영상디자인 : 김석훈·배장근)

조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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