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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인도네시아 정부, 지진·쓰나미 구호 해외 NGO·봉사자들 출국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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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복 지진 때도 외부 도움 사양...국내 위기대응 관련 정치적 이유

이투데이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 공항에서 독일 비영리 기구(NGO) 직원들이 구호 물품을 풀고 있다. 팔루/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정부가 9일(현지시간) 자국에서 구호 작업을 돕고 있는 외국 비영리기구(NGO)와 자원봉사자들에게 출국할 것을 요청했다.

독일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이날 인도네시아 정부는 “외국 인력을 배치한 외국 NGO에 인력을 즉시 철수시킬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DW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한 이후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구조 작업을 돕던 각국 봉사자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이러한 발표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전통적으로 국가에 재난이 발생해도 외부의 도움을 일절 사양해왔다. 7월 롬복섬에서 7.0의 강진이 발생해 500여 명이 사망했을 때도 정부는 다른 국가들과 단체들의 도움을 거절했다.

이번 술라웨시섬 팔루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지금까지 약 20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1000명 넘는 실종자가 발생하면서 해외 단체들의 도움을 일정 부분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외국인 봉사자들은 구호 장비를 들여오는 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 때문에 정부와 봉사자들 간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쓰나미 사태에도 폭넓은 해외원조를 허용하는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포하진 않았다.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대해 수토포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사안이다. 관련 규정이 있고 통치권과 관련한 문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재난관리 당국은 NGO와 함께 활동 중인 외국인들이 정부가 진입을 허가하지 않은 장소에서 어떤 활동도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호주 국영방송 ABC는 일부 외국 구조 요원들의 말을 인용해 “(이 소식에)트라우마와 과로에 시달리던 인도네시아 구조 요원들은 충격 속에서 자리를 떴다”며 우려를 전했다.

[이투데이/임소연 기자(ronsoye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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