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文대통령 “한글 통해 민주주의 시대에도 애민정신 본받아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 왕들 이용한 세종릉-효종릉 잇는 ‘왕의 숲길’ 산책도
현직 대통령의 세종대왕 영릉 참배는 YS이후 24년만

문재인 대통령은 한글날인 9일 한글을 창제한 조선 제4대 임금인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아 세종대왕릉을 참배하고, 세종의 ‘애민(愛民)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조선 제17대 임금 효종의 묘소인 영릉(寧陵)를 방문한 뒤, 두 릉을 잇는 ‘왕의 숲길’을 산책한 뒤 세종대왕 묘소인 영릉(英陵)에 도착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왕의 숲길’은 숙종, 영조와 정조 등이 세종대왕릉 옆의 효종 영릉를 먼저 방문한 뒤 세종 영릉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현직 대한민국 대통령의 세종대왕릉 참배는 1994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24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과 572돌 한글날을 맞아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 묘소인 영릉을 찾아 참배한 뒤 "세종이 한글을 만든 목적은 일반 백성들의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함이었다. 이러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이곳 방문을 통해 새겨야 할 것"이라며 "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것은 왕조시대가 아닌 민주주의 시대에도 본받아야 할 리더십"이라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한글, 위대한 애민정신을 마음깊이 새깁니다.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글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세종 영릉 참배 뒤 한글과 관련된 분야에서 활동하는 각계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해마다 (한글날) 기념식을 치르지만, 세종대왕 없는 기념식이어서 가능하면 국민과 함께 한글날의 역사성과 현장성을 살릴 수 있는 기념식이길 바라왔다"며 "오늘 처음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념식을 열고, 이곳 영릉에서는 기념식은 어렵지만 참배라도 하고자 오늘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방문 의미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세종 즉위 600주년에 맞는 한글날은 특히 감회가 깊다"며 "일제 강점기 때 한글 말살 정책이 있었고, 해방 이후 한글 창제를 기리는 특별 기념일로 한글날을 제정했다. 이후 공휴일을 줄이면서 한글날도 빠졌지만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2006년 참여정부 때 국경일로 부활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글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과 더불어 우리 민족이 세계에 내놓은 3대 발명품 중 하나이고, 만든 사람, 시기, 반포일, 목적, 원리 모든 게 기록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문자"라며 "케이팝(K-pop)을 보면 한글을 모르는 세계인들도 모두 따라 부르고 많은 세계인들은 한글을 배우길 원하며, 대학 한국어 강좌는 물론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고 들었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뒤 능제(능침, 정자각 등을 제외한 재실, 홍살문, 참배로 등)에 대한 복원 및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인 영릉의 공사 관계자들도 격려했다.

[박정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