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글날 세종대왕릉 찾아 "애민정신 새겨야"(종합)

1994년 이후 24년 만에 현직 대통령 세종대왕릉 참배

미술가 임옥상·가수 이수현 등도 참석…오찬도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한글날인 9일 오후 경기 여주 세종대왕 영릉과 효종 영릉을 찾아 참배, 봉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8.10.9/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과 572돌 한글날을 기념해 경기 여주 세종대왕 영릉을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의 세종대왕 영릉 참배는 1994년 이후 24년 만이다.

청와대는 9일 문 대통령의 영릉 방문 배경에 대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한글 창제의 뜻, 한글의 가치와 슬기를 새기기 위해 한글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영릉을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더욱 발전시키자는 의미도 담고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효종 영릉을 참배한 뒤 '왕의 숲길'을 걸어 세종 영릉을 참배했다.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던 산길을 지난 2016년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참고해 효종 영릉과 세종 영릉을 연결하는 이야기길로 재정비한 곳이다. 현재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돼 운영 중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왕의 숲길' 중턱에서 열린 음악회를 일반 관람객들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국악실내악 '여민' 단원 소리꾼 이신예·고수 김도희·대금 김성현 등 3명이 창작판소리 '훈민정음 제자원리'(작창 배일동 명창)를 연주했다. 뒤이어 가수 이수현씨도 노래를 불러 분위기가 한층 더 고조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후 세종 영릉을 참배후 방명록에 '한글, 위대한 애민정신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라고 썼다. 문 대통령은 영릉 앞에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이곳 방문을 통해 새겨야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관계자들과 '다사리'(모든 사람이 말하게 한다는 뜻)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을 보러온 시민들의 환호에 일일이 악수를 하며 화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영릉 복원공사 현장을 시찰하고 공사 담당자들을 격려했다. 현재 세종 영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후속조치로서 능제(능침·정자각 등을 제외한 재실·홍살문·참배로 등)에 대한 복원·정비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수현씨를 비롯해 미술가 임옥상·시인 박준·디자이너 송봉규·IT분야 연구원 김준석·아나운서 허일후씨와 2018 한글날 특집 도전 골든벨 최후의 1인 학생 박동민군, 세종학당 한글학당 말하기대회 우승자 외국인 소라비(인도), 몰찬 야나(벨라루스)씨 등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오찬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한글날 땐 페이스북에 571돌 한글날을 기념하는 글과 함께 미국 순방 당시 유엔본부에 전시된 '월인천강지곡'을 감상하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올린 바 있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 31년(1499년) 세종대왕이 석가의 공덕을 찬송해 지은 노래를 담은 것으로, 1991년 한국정부의 유엔 가입 기념품으로 보내졌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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