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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조강특위 출범 앞둔 한국당 “30%만 물갈이 해도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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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서 11일 위원 인선안 의결... “생각보다 교체 폭 적을 것” 전망

한국일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2돌 한글날 경축식에 앞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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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위가 본격적인 출범을 앞두면서 물갈이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3곳 당협위원회 전체를 대상으로 했지만, 향후 닥칠 내부 반발 등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교체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9일 “조강특위 외부인사 마지막 1명과 관련한 검증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며 “비대위에서 오는 11일 조강특위 위원 인선안을 의결하면 상견례와 기자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강특위 외부 위원 4명 중 3명의 선임을 맡은 전원책 변호사는 새누리당(현 한국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이진곤 전 국민일보 주필과 역시 새누리당 윤리위원을 지낸 전주혜 변호사 등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명은 여성 몫이다.

당 지도부는 조강특위 출범과 함께 당무감사도 본격화 해 당협위원장 교체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조강특위 출범으로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이 현실화 하면서 당 내부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전례에 비춰보면 어떤 명분을 내세우든 자신이 교체 대상이 된 당협위원장들의 반발을 피할 수 없고, 고절적인 계파 갈등도 다시 점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 전 변호사가 “욕을 먹어도 싹 물갈이를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가, “한 사람을 잘라도 박수를 받을 수 있고, 60%를 물갈이 해도 조강특위가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한 것도 이 같은 당내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현실적인 물갈이 폭을 놓고 여러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 정치권의 한 유력 인사는 “현실적으로 현역을 기준으로 30% 정도만 물갈이 한다고 해도 대성공”이라며 “하지만 그것도 쉽게 이뤄낼 수 있는 목표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당에 대한 여론의 불신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교체 대상자를 대신할 새 인물을 수혈하는 데 어려움이 큰 현실적 고민도 문제다. 이에 대해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억지로 새로운 인물을 채워야 할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며 “일부 당협위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두는 것도 여러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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