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기념비부터 동포 만찬
동포들엔 “힘 보태달라” 뒷받침 약속
7일엔 경제 등 다각도 협력 등 논의
필리핀 싱크탱크 “안보·국제외교 확장”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페닌슐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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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마닐라)=서정은 기자] 동남아시아 순방을 소화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첫 행선지인 필리핀에서의 일정을 7일(현지시간) 마무리한다. 윤 대통령은 한·필리핀 수교 75주년을 맞아 양국이 쌓은 유대의 역사를 되짚고, 향후 다각적 협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지난 6일 오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필리핀 의장대의 환영을 받은 윤 대통령은 꽃목걸이를 선물받았다. 김 여사도 꽃다발을 받았다.
윤 대통령의 첫 방문지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였다. 6·25전쟁 당시 필리핀 파병부대 전사자를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이 곳은 필리핀의 현충원이라 할 수 있는 ‘영웅 묘지’ 내 위치해있다. 우리나라 고위급 인사가 필리핀에 방문하거나, 신임 주필리핀 대사 부임 시에는 이 곳을 찾는다는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6·25 전쟁 당시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해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운 나라로 꼽힌다. 당시 총 7420명의 필리핀 군이 참전해 이중 112명이 전사한 바 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참전용사 후손 등 참석자들을 격려하며 한 참전용사에게 “기억나시는 것 없으신가”라고 묻기도 했다. 참전용사·후손과 일일이 악수하며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에 한 필리핀 참전용사는 “한국전 참전이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페닌슐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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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저녁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필리핀 각지에서 활약 중인 재외동포 약 200여명을 초청,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 동포들을 만나서도 양국의 오랜 교류 역사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에 대해 6·25 전쟁을 언급하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준 고마운 친구”라고 친근감을 표했다. 또 “오늘날 필리핀을 방문하는 외국인 4명 중 한 사람이 한국인”이라며 “많은 필리핀 국민들이 K-팝과 K-드라마를 즐기면서 우리 문화와 우리말에 굉장히 친숙하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동포들의 가교 역할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고 외교 지평과 경제영토를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께서도 많이 힘을 보태달라”고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께서 한국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현지 사회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실 수 있도록 모국의 정부가 적극 뒷받침 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필리핀 국빈 방문 첫날 ‘역사 행보’를 마친 윤 대통령은 둘째날인 7일에는 본격적인 협력 모색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이날 리잘 기념비 헌화,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국빈 오찬, 한·필 비즈니스포럼 등에 참석한다.
한편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관계가 경제적 협력을 통해 더 공고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필리핀 및 인도·태평양 지역 경제사회, 정치, 전략 이슈 주제를 연구하는 정책 싱크탱크인 ADRi 대표 딘도 만힛 교수는 5일(현지시간) 유력 필리핀 일간지 인콰이어에 기고문을 통해 “윤 대통령의 필리핀 방문은 양국이 공유하는 깊은 유대와 가치를 강조한다”고 평가했다.
만힛 교수는 “양국 관계는 역사적 동맹에만 국한되지 않고, 경제적 협력을 통해서도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하며 최근 필리핀과 한국이 비준을 추진 중인 자유무역협정(FTA)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공유된 가치는 안보와 국제 외교 문제로도 확장”된다고도 강조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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