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글로벌 경기 양극화…IMF, 美성장률전망 유지하고 신흥국은 낮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세종=양영권 기자] [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발표, 韓올해 성장률 0.2%p 하향조정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보호무역 확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선진국과 신흥국 간에 글로벌 경기 양극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 비중이 큰 한국도 난관을 겪게 됐다.

IMF는 9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7%로 제시했다. 지난 7월 발표한 3.9%보다 0.2%포인트씩 낮췄다.

올해 선진국 성장률 전망은 7월과 같은 2.4%를 유지했다. 다만 내년 전망은 2.2%에서 2.1%로 0.1%포인트 낮춰 잡았다. IMF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2.9%로 유지했다. 일본은 기존보다 0.1%포인트 높은 1.1%로 제시했다. 유류존의 경우 0.2%포인트 낮춘 2.0%로 제시했다.

IMF는 신흥개도국의 올해 성장률은 기존 4.9%에서 4.7%로 낮췄다. 특히 내년 신흥국의 성장률을 5.1%에서 4.7%로 다소 큰 폭으로 수정했다.

IMF는 2016년 중반부터 시작된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호조세는 지역별로 불균등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무역갈등을 들었다.

여기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펀더멘털이 취약한 신흥국 중심으로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질 것을 우려했다. 투자자금은 신흥국에서 빠져나가 달러 채권이나 엔화 등 안전 자산으로 몰리게 된다.

IMF는 한국도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기존보다 0.2%포인트, 0.3%포인트 낮춘 2.8%, 2.6%로 제시했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 한국에 대한 개별적인 정책 권고를 담지 않았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신흥국의 경기 둔화가 한국의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은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다양한 산업을 갖고 있어 경기 둔화 가능성이 크지 않은 반면 신흥국들은 보호무역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도 하향 조정 폭 0.2∼0.3%포인트가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무역의존도가 크고, 딱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차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통화정책의 국가별 경기상황에 따른 운용, 재정 여력 확충,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며 "규칙에 기반한 다자무역 시스템 수립, 금융 규제개혁에서의 공조 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세종=양영권 기자 indepe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