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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꿀잠 원해요"…침대로 간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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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수면 상태를 측정해 주는 '갤럭시 워치'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 직장인 A씨는 최근 수면장애로 인해 고민이 많다. 오래 잠을 잔다고 생각했는데도 얕게 잠을 자기 때문에 일어나도 개운하기는커녕 피로가 더 늘어나는 기분이 든다. 잠들지 못해 뒤척이다 스마트폰을 보면 어느새 시간이 1시간 넘게 훌쩍 지나있다. 잠이 들어도 코골이 때문에 신경이 쓰이기도 하다. A씨는 "눕는 순간 잠이 쏟아질 정도로 질 좋은 수면을 누리기 위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며 "최근에는 수면 패턴을 분석해주는 IT 기기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과도한 정보기술(IT) 기기 사용은 불면증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도 있지만,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IT 기기 사용도 늘고 있다. IT 기기를 활용해 수면 패턴 조절, 분석하고 수면을 유도하도록 도움을 받는 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24분이다. 이는 5년 전보다 29분 감소한 수치다.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요 18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평균 수면시간도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짧은 7시간 49분으로 조사됐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데 수면장애를 겪거나 잠이 부족하니 갈수록 피로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IT 기술을 접목해 '꿀잠(숙면)'을 도와주는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일명 '슬립테크(Sleep Tech)' 제품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수면 산업 시장 규모는 연간 2조원에 달한다. 해외 시장 규모는 미국이 20조원, 일본은 6조원에 육박하는 등 커지고 있어 전망이 더 밝다.

침구 수면용품을 포함해 낮잠 카페, 백색소음(ASMR)이 늘어난 것도 이 같은 수면 산업의 일환이다.

최근에는 IT 기술이 발전하며 그 범위가 IT 업계로도 확장됐다.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전자제품박람회인 'CES'에는 지난해부터 '슬립테크관'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전시회에서 사물인터넷(IoT) 기기인 '노키아 슬립'을 선보인 노키아는 최근 제품의 예약판매에 돌입하기도 했다. 노키아 슬립은 침대 매트리스 밑에 넣어두면 사용자의 수면 패턴, 심박 수, 코골이 등을 분석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필립스가 선보인 '스마트 슬립 헤드밴드'와 '웨이크업 라이트'는 수면의 질을 높이는 제품이다. 스마트 슬립 헤드밴드는 머리에 착용하면 백색소음을 들려줘 깊은 수면을 유도하고 웨이크업 라이트는 햇빛과 같은 파장의 빛을 구현해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도록 도와준다.

미국의 스마트 공기모니터 개발사 어웨어는 지난해 '어웨어' 애플리케이션 내 수면 리포트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침실 공기가 얼마나 숙면 환경에 적합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각자의 침실 환경에 맞는 개인화된 팁을 받아 건강한 잠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면을 도와주는 웨어러블 기기도 인기다. 지난 8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워치'는 수면 상태를 측정해준다.

통신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가 IoT를 통해 수면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해 주는 'IoT 숙면알리미'를 지난 7월 출시했다. 이용자의 호흡과 맥박, 뒤척임 수 등을 측정하고 분석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얕은 잠 알람' 기능은 일어나려고 설정한 시간대에 얕은 잠이 측정되면 스마트폰에서 알람이 울려 편하게 기상할 수 있게 해준다. 다른 IoT 기능과도 연동해 잠이 드는 시점을 IoT 숙면알리미가 감지하면 수면에 방해되는 조명이나 텔레비전을 자동으로 꺼준다.

LG유플러스는 조명 제품인 'IoT숙면등'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김나인 기자 silkni@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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