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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금리·달러·유가 3중고… 국내 증시 날개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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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유가 상승 등 ‘3중고’에다 중국 증시 약세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시세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8일 전 거래일보다 0.60% 내린 2253.83에 장을 마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발언 이후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는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도 4년 사이 가장 높은 70달러대를 유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무역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은 국경절 휴일 이후 개장한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7% 떨어지며 우려를 증폭시켰다.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1% 내린 74.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2월물 브렌트유도 비슷한 시각 배럴당 0.43% 내린 83.80달러에 거래됐다.

세계일보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강달러, 미국 금리 상승은 신흥국에게 비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라며 “우리는 원가 부담이 높아졌지만 수출 상대국인 중국, 동남아시아의 수요는 부진할 전망이라 고유가가 악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곧 있을 한국 금리 인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는 “금리 인상이 앞으로 증시에 미칠 영향이 가장 큰 악재”라며 “유가와 환율은 아직 임계치까지 여유가 있는 상황이고 중국도 자금은 일부 이탈할 수 있지만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다. 이를 종합하면 우리 증시가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북한과 관련한 이벤트도 개별 종목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큰 증시의 흐름을 반등 시기키에는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에서 연초 미국 금리 급등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던 경험을 감안하면 금리 급등은 부담 요인”이라며 “경기와 기업이익이 양호한 미국보다는 이머징 마켓과 한국 증시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 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1월까지 높은 동행성을 보이던 글로벌 증시는 미국 금리 상승을 기점으로 미국 반등 대 신흥국 불안의 구도로 색깔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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