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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신혼여행 앞두고 수억원 ‘먹튀’한 유명여행사...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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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전문 유명 여행사가 수억원대 여행 비용을 선금(先金)으로 입금받은 뒤 돌연 폐업을 선언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신혼여행 전문 업체 여행사 드림허니문을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행사는 동남아·미주·유럽 등 휴양지로 가는 신혼여행 패키지를 제공한다며 1인당 300만∼700만원씩 수십 명에게서 수억원대 선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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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쯤 창업한 이 여행사는 ‘업계 최저가 서비스’라는 광고 문구를 내세워, 저렴한 비용으로 신혼여행을 해결하려는 신혼부부들을 유치했다. 코엑스 등에서 열린 유명 웨딩박람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드림허니문 측은 최근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워 돌연 폐업 소식을 알렸다. 여행사 측은 홈페이지 공지문에서 "최근 경영 악화로 부득이하게 10월 3일 자로 폐업하게 됐다"며 "미환불 등 피해를 본 고객께서는 회사가 가입한 여행보증보험으로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 20여 명은 전날 수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한편,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추가 집단 고소를 추진 중이다. 이번 달에 신혼여행을 가려고 계획했다가 봉변을 당한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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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허니문 여행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폐업 공지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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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다. 내년 3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비행기 티켓과 호텔 예약 등 거짓정보를 주고 안심을 시켰고, 행복한 신혼여행을 꿈꿨는데 한순간에 꿈이 무너져내렸다"며 "피해금액도 만만치않고 보험처리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업체 대표 김모(32)씨는 이미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어 피해자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수사를 해봐야 정확한 피해 규모나 인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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