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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아동수당 적금, 연 5.5%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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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금리 최대…3시간 만에 가입”

고금리에 인기, 은행들 유치 경쟁

울산에 사는 이모씨(37)는 돌 지난 아이 앞으로 받게 된 아동수당으로 적금을 들기 위해 수협중앙회를 찾았다. 월 10만원씩 5년간 넣으면 연 5.5% 이자가 붙는 상품이었다. 이씨는 이날 3시간 가까이 은행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나마 이씨는 가입이라도 할 수 있었지만 당일 할당된 계약이 다 차서 은행에 왔다가 발길을 돌린 사람도 있었다. 월 10만원씩 만 6세 미만 아동에게 지급되는 아동수당이 올 9월부터 처음 지급되면서 은행들마다 아동수당을 적금으로 유치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금리가 높은 은행은 수협이다. 수협은 올해 안에 가입하고 5년 동안 넣어두면 연 5.5% 금리를 제공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수협, 오늘 신규분이 마감돼 허탕 쳤다’ ‘수협적금을 들기 위해 아침 일찍 나섰다’ ‘수협적금 필요한 서류’ ‘수협 아동수당 계좌 빨리 만드는 법’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지방에는 수협 지점이 많지 않아 대기시간이 더 길다.

전북은행도 최대 5% 금리로 적금 계좌를 유치하고 나섰다. 제주은행은 4% 금리를 내세웠다. 시중은행의 평균 적금 금리가 아직 2%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4~5%대 금리는 파격적인 수준이다.

일부 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아동수당 계좌를 유치하려는 이유는 ‘미래 고객’ 확보 차원이다. 아동수당을 지급받는 대상은 약 200만명으로 이를 적금 계좌로 유치하면 은행 입장에서는 만 6세가 되는 72개월까지 확실한 고정 고객으로 붙잡아두는 효과가 생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익숙한 은행 한 곳만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어린이들을 유치하는 게 미래 고객 확보라는 점에서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지방은행과 달리 대형 시중은행은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뽀로로 장난감, 신한은행은 키자니아 2인 가족권, 우리은행은 유아용 전동차, KEB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다이슨 청소기, IBK기업은행은 금융바우처 1만원 등을 제공한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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