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2돌 한글날’ 경축사를 통해 가수 그룹인 방탄소년단(BTS)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유네스코는 1990년부터 해마다 문맹 퇴치에 앞장선 사람이나 단체에게 ‘세종대왕 문해상’을 주어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고 있다”며 “1997년에는 한글을 만든 까닭과 원리를 밝힌 ‘훈민정음 해례본’을 세계기록유산에 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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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7년에 세 개 나라, 열세 곳에 문을 열어 한글을 가르친 세종학당이 올해까지 쉰일곱 개 나라, 백일흔네 곳으로 늘었다”며 방탄소년단을 언급했다.
이낙연 총리는 “세계의 젊은이들은 방탄소년단의 한글 노랫말을 받아 적고 함께 부른다. 정부는 자랑스러운 방탄소년단께 문화훈장을 드리기로 어제 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우리 조상들은 유라시아 동쪽 끝에 터를 잡아 나라를 이어주셨다. 우리나라는 큰 나라가 아니다”면서 “그러나 세계는 우리를 작은 나라의 작은 민족으로 결코 얕보지 못한다. 세종대왕께서 주신 우리글과 땅이 크나큰 힘이 됐다”고 피력했다.
이어 “세종대왕께서 한글과 땅을 주셨을 때 우리 겨레는 하나였다. 그러나 세계냉전은 겨레와 땅을 두 동강 냈다. 조국분단 70년은 말의 뜻과 쓰임새마저 남과 북에서 달라지게 바꾸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2005년 노무현 정부는 북한과 함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일은 남북관계의 기복으로 멈추었다. 이제 문재인 정부는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가려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겨레의 말과 글을 지키고 다듬으며 가꾸는 것도 우리가 마땅히 할 일이다. 정부가 앞서겠다”며 “둘도 없이 값진 한글과 그것을 만드신 세종대왕의 고마움을 생각하는 오늘이 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jud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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