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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시간’ 서현 “김정현 하차→대본 수정,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M+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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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 MBC 드라마 ‘시간’ 종영 인터뷰에서 촬영 당시 고충을 토로했다. 사진=한신엔터테인먼트

[MBN스타 신미래 기자] 힘들고 힘든 ‘시간’이었다. 서현이 설지현으로 산 순간은 고통과 힘듦의 연속이었다. 서현은 ‘시간’과 관련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서현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시간’에서 설지현 역을 맡았다. 설지현은 ‘1일 1오열’이라고 할만큼 감정의 소비가 큰 캐릭터였다. 더구나 남자주인공인 김정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드라마에서 하차하면서 극을 이끌어가는 여주인공 서현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을 터다.

그는 ‘시간’ 종영하고 며칠 후에 진행된 인터뷰 당시에도 다소 수척해진 얼굴이었다.

“‘시간’ 종영 후 며칠간 앓아누워 있었다. 긴장이 풀리고 쉬니까 풀렸는지 일주일 정도 누워 있었던 것 같다. 드라마 끝나고 나서 바로 제주도 행사를 갔다. 거기서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있다가 회복했다. 잘 때 예민하고 잠귀 밝은데 아파서 그런지 처음으로 푹 잘 잤다. 며칠 누워 있다 보니까 체력도 회복됐지만 캐릭터에서 벗어난 것은 쉽지 않았다. 계속 생각나고, OST 들으면 눈물이 나올 것 같더라. 억지로 떠나는 것보다 천천히 제 일상으로 돌아왔던 것 같다. 제 강아지랑 산책하고 온전히 사랑하면서 힐링하고 위안 받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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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 MBC 드라마 ‘시간’ 종영 인터뷰에서 촬영 당시 고충을 토로했다. 사진=한신엔터테인먼트


극을 원톱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베테랑 배우에게도 힘든 작업이다. 서현은 남자주인공인 김정현이 태도 논란에 휘말린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함에 따라 여주인공으로서 극의 버팀목이 되어야 했다. 그는 당시 심경에 대해 어렵게 입을 뗐다.

“(김정현 씨에 대해) 제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건강상의 문제니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멜로드라마가 아닌 다른 장르로 바뀌었다. 마지막에 대본이 바뀌었는데,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어깨가 너무 무거웠다. 주인공이 제가 혼자 끌고 가야한다는 생각에 잘못하면 작품이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니까 모든 것을 걸고 열심히 했다. (이번에) 멜로를 했으면 좋은데 어쩔 수 없다. 멜로에 대한 목마름이 있고, 준비를 많이 해 아쉬움을 남는다. 다음에는 좀 더 밝은 작품인 로코 아님 멜로를 선택해 못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시간’은 서현에게 어떠한 작품보다 고되고 힘든 작업이었다. 극 중 감정 소비는 물론, 체력, 각종 논란들 등 그가 어깨에 지고 가야할 짐들이 많았던 것. 하지만 서현은 이러한 힘듦 속에서도 만족감은 컸다고 밝혔다.

“힘든 건 (다른 작품보다) 더 힘들었지만 만족도는 높다. 힘들지만 100% 제 모든 것을 쏟은 거에 만족이 크다. 큰 후회는 남지 않는다. 다만 서주현의 멘탈이 힘들어졌다. (웃음) 눈물이 계속 나더라. (설지현의) 감정 상태가 계속 유지됐던 것 같다.”

3-4달 동안 설지현으로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살았던 서현.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정신적인 부분이 아니었까. 그는 서현과 설지현의 삶을 구분 짓기 위해 감정 컨트롤에 힘을 썼다. 힘든 것을 애써 털어놓으려고 했던 그의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안겼다.

“정신적으로 힘드니까 감정 컨트롤에 집중하려고 했다. 다른 활동할 때는 서현으로 웃어야 하기 때문에 감정의 스위치 키고, 끄는 것을 하려고 했다. 이번 작품은 가족을 잃은 후 그 아픔이 파고 들면서 내재된 슬픔이 있기에 오열하고도 눈물 났다. 이번 작품은 적절한 선을 찾는 게 힘들었다. 억지로 밝은 노래를 들어도 밝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작품과 인물의 감정에 더 집중하려고 했고, 그런 것이 힘들었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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