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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웨어러블 로봇' 고성장 전망...국내외 개발·투자 현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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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웨어러블 시장 연평균 41% 고성장 전망

지난해 5억2800만달러서 2025년 89억달러 예상

현재 일본·이스라엘·미국 등서 글로벌 시장 선점

글로벌 車생산 공장 근로자 착용제품 보급 확대

LG전자·현대차·LIG넥스원·현대로템 등 제품 내놔

삼성전자도 노약자용 웨어러블 로봇 임상진행說

뉴시스

【서울=뉴시스】 LG전자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LG CLOi SuitBot)'. 이 제품은 산업현장부터 일상생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하체 근력 지원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사진은 'LG 클로이 수트봇'을 착용한 작업자가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쇼핑카트로봇에 옮겨담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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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웨어러블 로봇(wearable robot)'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외골격 로봇(exoskeleton robot)'이라고도 불리는 웨어러블 로봇은 신경 및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 불완전마비와 근력약화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겪는 노인 및 노약자를 위한 치료와 재활 목적으로 2010년 이후 시장이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제조 현장에서 근로자의 생산성을 향상 시키고 작업환경의 위험 및 피로 감소와 안전성 확보를 위해 산업분야에서의 웨어러블 로봇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9일 데이터 브리지 마켓 리서치(Data Bridge Market Research)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시장은 지난해 5억2800만달러(약5981억원)에서 2025년 89억달러(약10조원)로 연 평균 41% 고성장이 예상된다.

웨어러블 로봇은 일본, 이스라엘, 미국 기업에서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해 있다.

일본 쓰쿠바 대학의 교내 벤처기업으로 설립된 사이버다인(Cyberdyne)은 지난 1998년 웨어러블 슈트 '할(HAL)' 개발 이후 착용감 및 활동성 향상 등 제품 성능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진행 중이다. 할은 지난 7월 서일본 지역에서 발생한 호우 복구 현장에서도 활약을 해 화제가 됐다.

도쿄 이공대학에서 분사한 스타트업 '이노피스(Innophys)'도 최근 머슬 수트(Muscle Suit)라는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5년에 미국에서 설립된 엑소바이오닉스(Ekso Bionics)는 국방용 웨어러블 로봇 'HULC (Human Load Carrier)' 제품 개발 성공 이후 재활치료용 로봇인 엑소(Ekso)와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포티스(Fortis) 제품 출시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포드자동차에서 시범도입한 로봇수트 '엑소베스트(Eksovest)'를 입은 근로자의 작업 장면. 엑소베스트는 배터리나 모터 없이기계적 메커니즘과 유압장치를 활용해 설계돼 근로자의 착용 편의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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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자동차는 지난해 미시건주 자동차 조립라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로봇 수트 '엑소베스트(Eksovest)'를 시범 도입했고 향후 전세계 7개국 15개 공장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엑소베스트는 배터리나 모터 없이기계적 메커니즘과 유압장치를 활용해 설계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 대량 보급에 문제도 없는 편이다.

크라이슬러, BMW, 아우디 등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조립 생산 라인에 근로자 작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제공해 활용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LG전자가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가전박람회 'IFA2018'에서 'LG 클로이 수트봇(LG CLOi SuitBot)'을 전격 공개했다. 클로이 수트봇은 제조업, 건설업 등 산업 현장은 물론 일상 생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하체 근력 지원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LG전자는 착용자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의 데이터를 학습, 분석해 위험을 예측하고 회피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클로이 수트봇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 LG전자는 지난해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SG로보틱스(SG Robotics)'에도 지분투자와 공동 연구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SG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WalkOn)은 지난 2016년 스위스에서 열린 사이배슬론(Cybathlon) 웨어러블로봇 종목에서 세계 3위에 입상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5년 하지마비 환자용 외골격 로봇 H-MEX(Hyundai Medical Exoskeleton)과 노약자 및 보행불편 환자를 위한 주행보조 로봇 H-LEX(Hyundai Lifecaring Exoskeleton), HUMA(Hyundai Universal Medical Assist)의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CES 2017 전시회에 제품 출시한 바 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로봇 벤처기업 FRT(Field Robot Technology)가 개발한 소방관들의 다리에 부착하는 ‘하체 강화형’ 로봇.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은 우리 군의 '복합임무형 착용형 근력증강 로봇’ 사업에 참여해 미래 병사용 웨어러블 로봇의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대로템도 지난 8일 개막된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인 '로보월드 2018'에서 H-CEX(무릎보조로봇), H-WEX(허리보조로봇) 등 웨어러블 로봇도 이번에 선보였다. H-CEX는 일명 체어레스 체어(chairless chair)라고 하는 입는 의자로 산업현장에서 작업자의 자세 유지 편의를 위한 무릎관절 보조장치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로봇 벤처기업 FRT(Field Robot Technology)는 IT 전문기업인 아이디스와 함께 3사 공동으로 소방관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했다. FRT의 대표적인 제품 '하이퍼(HyPER) R1'은 소방관들의 다리에 부착하는 ‘하체 강화형’ 로봇이다.

삼성전자도 웨어러블 로봇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최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노약자용 웨어러블 로봇 관련 임상 시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자동차 생산 현장을 시작으로 산업분야에서의 웨어러블 로봇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고령화 등에 따른 노동력 문제, 산업현장의 안전성, 생산성 향상 등이 결부되면서 그 쓰임폭이 넓어지고, 이에 따른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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