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1 (금)

전기안전公, 주52시간 관리한다며 직원 위치정보 수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앱 깔린 스마트폰 주며 "GPS 켜라"

외근시간 등 입력땐 자동 위치기록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이를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직원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 위치 수집을 한 것으로 나타나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

한국전기안전공사가 내부 홍보자료에서 공개한 '스마트 근무 관리 앱' 화면. 출퇴근 또는 외근 시간을 입력하면 위치가 자동으로 입력돼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이 8일 전기안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 측은 지난달 서울, 인천, 대전·충남 3개 본부 직할 4급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 근무 관리 시스템'을 시범 운영했다. 공사 측은 해당 직원에게 '스마트 근무 관리 앱'이 깔린 법인 명의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위성위치확인(GPS) 기능을 활성화하라고 지시했다. 근무자가 스마트 근무 관리 앱에 접속해 출퇴근 시각과 외근 시 작업 시간 등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자신의 위치가 앱에 입력되는 식이다. 공사 측은 해당 앱을 통해 직원들의 근무시간뿐 아니라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공사 내부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공공기관으로서 정부 정책을 적극 이행하고,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 혁신을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9월 한 달간 이 같은 사업을 시범 실시했다. 전기안전공사 특성상 전기 점검 등 외근이 잦은 만큼 정확한 근무시간 관리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공사 측은 이 시스템을 내년 상반기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직원들은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퇴근 시각만 입력하면 되는데 위치까지 노출되는 것은 과도한 감시로 사생활 침해"라는 것이다. 그러나 공사 측은 "법률 조언을 받아서 문제가 없다"며 "주 52시간 시행 이후 초과근무 관련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필수적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이슬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