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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신동빈 경영복귀… 다시 닻 올린 '뉴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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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이 석방과 동시에 경영에 복귀했다. 8개월에 달하는 수감기간 동안 해결하지 못한 현안이 산적한 만큼 '뉴롯데' 재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분 집무실이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했다. 8이이 롯데지주 휴무로 지정된 날임에도 신 회장은 집행유예로 구속에서 풀려난 뒤 곧바로 경영 복귀를 알렸다.

롯데그룹은 지난 5일 신 회장의 집행유예 판결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그간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했던 일들을 챙겨 나가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주 5일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서울구치소를 나서던 신 회장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신 회장의 최종 결정이 보류된 굵직한 현안은 3조원 규모의 중국 선양 롯데월드사업, 4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 추진, 지주체제 마무리를 위한 호텔롯데 상장계획 등이다.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는 공사가 중단된 중국 선양 롯데월드 건설사업이 꼽힌다. 총 3조원이 투입돼 쇼핑몰, 테마파크, 호텔, 오피스텔,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그동안 롯데그룹의 핵심 현안으로 거론돼왔다. 그러나 2017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이어지며 현재 공정률 60%에서 공사가 멈췄다. 선양시의 건축 허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90여개에 달하는 현지 롯데마트를 매각하면서 수천억원의 손실을 본 상황인 만큼 신 회장으로서 선양 롯데월드는 절대 무너져서는 안되는 사업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4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 스틸이 소유한 타이탄 인도네시아 공장 인근 부지를 매입해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 방안을 검토해왔다. 롯데는 2016년 현지법인을 설립해 50㏊에 대한 부지사용권 매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토지 등기 이전도 완료했다. 그간 신 회장 부재로 건설이 보류돼왔던 만큼 풀어야 할 현안 중 가장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뉴롯데'의 핵심인 롯데그룹 지주체제 전환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도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하고 유통, 식품, 금융 분야의 51개 계열사를 편입시켰다. 그러나 핵심 계열사인 호텔, 화학, 물산의 편입이 남아 있다.

화학의 경우 편입계획을 발표하고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나, 계열사 지분의 상당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롯데가 가장 큰 변수다. 현재 호텔롯데의 지분은 일본 주주들이 99%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호텔롯데가 롯데지주로 편입되기 위해선 일본 주주들을 설득시켜 상장한 뒤 증자를 통해 롯데지주가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신 회장은 이를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 롯데그룹의 정점에 있는 일본롯데홀딩스 사내이사 복귀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일본롯데홀딩스는 일본 주주들이 60% 이상을 지배하고 있다. 일본 주주들은 최근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서 신 회장을 해임시켰으나 신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츠쿠다 사장은 유임시킨 상황이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과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재선임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함에 따라 대규모 고용창출을 포함한 사회적책임(CSR) 정책이 발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2016년 10월 경영비리 관련 검찰수사가 끝난 뒤 롯데그룹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5년간 7만명 신규 채용과 총 4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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